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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나 통합시청사를 봉동(봉실산)에 세우자!<칼럼사설수필> 2013. 9. 27. 07:12
전북도나 통합시청사를 봉동(봉실산)에 세우자!
전주시와 완주군 행정구역 통합이 다시 무산됐다.
천년 전주가 새로운 비상을 꾀할 기회를 상실했다.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은 네 번째 도전 끝에 2012년 확정돼 2014년 7월 통합 청주시 출범을 앞두었다.
우연인지 언론은 충청인구가 호남인구를 추월한 기사를 게재하며 ‘영호남’이 아니라 ‘영충호’ 시대가 개막됐다고 보도했다.
호남인구보다 적은 곳은 강원과 제주뿐이며, 호남만 홀로 인구가 준다.
청주도 67만5천여명으로 전주를 앞질렀으며 청원까지 통합되면 80만 시대가 개막돼 조만간 1백만 광역시로 비상한다.
오송. 오창단지와 경부 및 호남고속철 오송역, 청주국제공항으로 일취월장이다.
완주군 13개 읍·면 주민투표는 9개 읍·면의 반대가 많아 무산됐다.
3만6940명(53.2%)이 투표했으며 찬성 1만6412표(44.4%), 반대 2만343표(55%)로 집계됐다.
반대가 많은 지역은 봉동. 삼례읍, 소양. 고산. 비봉. 운주. 화산. 동상. 경천면이다.
용진. 상관. 이서. 구이 등 4개 면만 찬성이 약간 우세했다.
통합청사가 이전되거나 전주시를 둘러싼 완주군 중 따로 떨어진데다 전주시 발전혜택을 보던 지역은 찬성했으나 가장 인구가 많은 봉동. 삼례와 동북부 산악권은 반대가 많았다.
원래 전주. 완주는 완산부, 전주부, 전주군, 전주읍 등으로 불린 한 고장이었으나 1935년 일제강점기 전주부와 완주군으로 분리된 후 1949년 현재의 전주시와 완주군으로 정착됐다.
농업, 복지, 경제, 교육기능이 전주시에 흡수되고, 관 주도의 통합추진으로 완주가 전주에 흡수돼 완주지역은 더욱 낙후되므로 통합을 반대한다는 강한 우려가 표출됐다.
혐오시설 집중배치, 세금·빚 폭탄, 복지 및 농업예산 축소 등도 줄기차게 거론됐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1천억원의 농업발전기금을 조성하고 통합 후 20년 이상 사용 가능한 소각장과 화장장은 전주지역에 이미 설치됐다고 설득했으나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완주만 푸대접받는다는 '서자(庶子)론'이 주효했다.
완주군청사 인근에 조성하려던 7층 규모 '전주·완주 통합청사'는 물론 종합스포츠타운, 농산물 도매시장, 대규모 위락단지, 주택·아파트단지, 공공기관 및 공용시설 이전 등 20여개 상생사업도 중단됐다.
통합무산을 지켜보며 근년에 있었던 몇 번의 도내 청사이전의 아쉬움을 밝히며, 천년전주를 위한 행정통합 차원에서 <완주 봉동에 전북도청이나 전주시청 이전>을 거론한다.
먼저 2005년 전북도 신청사가 준공돼 6백년 중앙동 시대를 마감하고 서부신시가지 효자동 시대를 열었다.
원대한 전북을 생각했다면 북으로 흐르는 좁은 三川 보다 전주. 봉동. 삼례 중 유일하게 남서쪽으로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인 넓은 고산천과 봉실산 중간에 도청사가 세워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좁은 구석에서 서부개척보다 차원이 다른 북방진출이 낫지 않았을까?
둘째, 완주군 청사이전도 마땅한 하천도 산도 없는 비산비야의 용진보다 봉동이기를 바랐다.
셋째, 통합청사도 봉동이었다면 봉동. 삼례. 고산 등의 찬성으로 통합이 성사됐지 않았을까?
전라감영 본거지 전주는 전남북으로 나뉘고 제주도의 분할과 금산군의 충남편입 등으로 힘을 잃어갔다.
특히 산업화에 대열에서 이탈되고 집권10년까지 허송한 호남권은 충청권에도 완전 뒤쳐졌다.
시세흐름에 어둡고, 낙후탈피는 관심 없이 몰표는 당연한 듯 '민주화 과실 따먹기'만 바빴던 지역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도청사나 전주. 완주 통합청사가 왜 봉동이어야 하는가?>
믿는 것은 아니지만 흔히 전라도 풍수를 말할 때 섬진강과 영산강, 금강과 만경강, 동진강이 사방으로 제 각각 흐르니 ‘산발사하(散髮四下)형’이나 ‘봉두난발(蓬頭亂髮)형’이라 한다.
그 중 전북의 강은 북으로 흐르다 서쪽으로 흘러 ‘逆水’나 '反弓水', 혹은 반역향이라는 논리로 정치에 악용되기도 했다.
고산천만이 남서쪽으로 흘러 ‘작은 한양‘과 같은데다 3백60m 마그네다리(봉동교)가 나타내듯 1백m 삼천이나 더 좁은 전주천보다 훨씬 넓다.
큰 강과 큰 산이 없이 어찌 호남의 수도가 될까?
더구나 46.07㎢ 봉동과 28.7㎢ 삼례를 아우르고 그 안의 전주시와 완주군 영역을 전부 포함시킨 도시가 미래발전에 맞지 않을까?
담수가 됐을 때 용을 닮았다는 금강 용담댐 용수가 龍進면과 鳳東 사이 고산천을 통해 새만금으로 흐르는데 봉실산과 고산천 중간을 새 천년, 전주의 신도시로 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우연인지 금강과 섬진강, 만경강과 동진강에 심지어 변산댐 용수까지 전북의 모든 강은 '쑥대머리'가 ‘댕기머리’가 되듯 새만금에서 合水된다.
특히 ‘봉황의 둥지’라는 봉실산은 금남정맥 수십여 개 봉우리를 거쳐 남쪽에 힘이 뭉친 지역으로 모든 면에서 부족하지만 ‘小북악’이라 할 만하다.
산단은 완주 하류나 새만금에 세우고, 봉실산을 主山으로 멀리 모악산까지 아우르는 전주가 어떨지?
건지산이니 승암산이니 좁아터진 주산보다 훨씬 좋다.
봉실산과 봉동 시내 중간이 산단에 훼손되지 않고 보존돼 다행이다.
특히 봉동읍은 인구가 2만6천여명, 삼례읍은 인구 1만5천여명으로 완주군에서 1. 2위를 다투어 군 전체 절반에 육박하며 지척인 고산. 비봉. 화산 등 동북부도 찬성으로 돌아설 수 있다.
산업과 교육 인프라가 구축된데다 ‘삼봉지구‘를 조기 개발하면 충분히 통합여건이 조성된다.
세 번째 인구가 많은 용진면은 전주와 중간에 위치해 저절로 개발된다.
무학대사와 이서구 등이 꼽았다던 봉실산을 주산으로 도청사를 이전하고 현 도청사를 통합시청사로 활용하거나, 통합시청사를 봉동에 세우는 방법으로 천년 전주의 새로운 설계를 하는 것이 어떨지?
충남으로 편입된 금산군 등을 위해서도 20km 가량 북방진출이 호남웅비에도 도움이 된다. 관계기관의 검토가 촉구된다./편집위원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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