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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매장에서 화장장례문화로 바뀌어야/LH전북지역본부익산사업단장, 이규남결혼다문화장묘관혼상제프로필축사 2013. 5. 27. 18:39
<기고 칼럼> 매장에서 화장장례문화로 바뀌어야
/LH전북지역본부 익산사업단장, 이규남
우리나라 국토면적은 10만32㎢, 분묘기수는 약2천만기로서 이중 1천380만기(69%)가 개인묘지로 추정된다. 1㎢ 당 2백기에 해당하는 묘지가 가득 찼다는 말이니 얼마나 포화상태인가?
또한 집단묘지 114만기, 나머지는 가족묘, 국립묘지 등이 차지하고 있고, 묘지면적은 998㎢(3억2백만평)로 추산되며, 이는 국토면적의 1%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25만명이 사망하고 여의도 면적의 57%인 4.8㎢(145만평)이 묘지로 잠식당하고 있다.
살아서는 세계 3위의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에 살다가, 죽어서는 세계1위의 묘지밀도가 높은 나라에서 영면하는 것은 아닐지?
죽은 자가 차지하는 묘지 1기당 면적이 산 자의 주택면적보다 3~4배 크고 해마다 여의도 면적 절반 이상의 묘지가 새롭게 생겨나는 나라, 살아서는 주택난, 죽어서는 묘지난을 겪는 나라, 죽은 자가 산 자를 밀어내는 나라, 전국 어디에서나 묘지로 뒤덮여 묘지 강산화가 되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또한, 한식과 추석 성묘 때마다 전국의 도로는 교통대란을 겪지만 그럼에도 40%는 연고자 없이 방치된 무연고 묘지이다.
핵가족화와 가족이나 조상 경시풍조에 맞물려 점차 성묘 등의 절차가 무시됨으로써 무연고묘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실례로 우리공사에서 시행 중인 익산국가식품국가산업단지 사업지구 내에 산재된 분묘만 보더라도 전체 개발면적 70만3천평에 분묘가 1,100기로서 이는 묘지 분포면적 639평당 분묘기 1기씩 산재하고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몇 년 전에 사회각계 지도층 인사들이 “화장유언서약”을 시작으로 화장유언 남기기 운동이 범국민적으로 일어났으나,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아직 전반적인 국민의식에 파고들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최근 여러 기관에서 실시한 장묘문화관련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60~70%가 화장에는 찬성하지만 실제로 본인 가족에 대해서는 10%만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즉, 화장을 권장하되 자신은 묘지를 고집하는 이중적 잣대를 가진 국민이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장묘문화는 옛날부터 뿌리 깊은 유교적 사상과 관습이나 종교 등 사회, 문화적 속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일시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건전한 장묘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의 강력한 화장위주 장묘정책과 추진의지, 인센티브 부여 등 관계법령의 제도정비가 시급하며, 무엇보다 국민의 인식 대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매장중심 장묘문화를 개혁하는데 좁은 국토에서 화장만이 대안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로, 화장․납골시설의 확충에 따른 입지의 확보를 위해서는 합리적인 비용분담과 지자체에 적정한 보상체계, 화장시 연고자에게 인센티브 부여가 필요하다.
둘째로, 화장장을 환경친화적인 현대식 시설로 만들어 혐오성과 위해성이 없도록 관계전문가와 이용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반영하여야 한다.
셋째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국민에게는 화장을 권유하던 지도층이 호화분묘를 고집하거나 풍수지리에 의한 명당찾기나 관심 쓴다면 묘지문화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재정비와 종합장례서비스 시스템 조기구축, 납골당 등 장묘시설을 가족공원으로 느낄 수 있게 친화적인 조경과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 모든 해결방안을 정부의 주도하에 적극적으로 강력하게 추진함으로써 아름다운 국토를 후손에게 삶의 터전으로서 온전하게 물려주게 될 것이며, 삶의 질 뿐 만 아니라 죽음의 질도 생각할 때가 아닌가 싶다./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지역본부 익산사업단장 이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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