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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사폐기장 출토 소조상왕궁춘포> 2012. 6. 13. 07:06
제석사지(소조상모음)
제석사지(소조악귀상)
제석사지(천부상)
[익산의 재발견 #15]
백제인의 얼굴이 보인다!
- 제석사폐기장 출토 소조상
익산 제석사지(심초석)에서 북쪽으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확인된 제석사폐기유적에서는『관세음음험기』백제관련 기사에서와 같이 정관13년(639년) 화재로 불탄 제석사 폐기물들이 고스란히 발견되었다.
불에 타 붉게 산화된 기와편들 속에 불․보살․천부상, 신장상, 악귀․동물상으로 추정되는 소조상 파편들이 다량 출토되어 백제시대 소조상 연구는 물론 백제불교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2003년 3월 제석사지 폐기장 시굴조사에서는 총 346점의 소조상(塑造像) 파편이 조사되었다.
천부상의 형태는 머리카락은 위로 모아 정수리에서 단순한 띠로 묶어 놓았으며 머릿결을 음양각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남아 있는 목 부분이나 안쪽의 골조방향 등으로 보아 고개를 약간 치켜든 모습으로 반듯한 코와 인중, 양끝이 살짝 올라간 살포시 다문 입술의 표현이 단아하며 눈 부분은 균열이 갔지만 지그시 내려 뜬 가는 눈매가 살펴진다. 살이 많지도 적지도 않은 도톰한 볼 부분까지 어우러져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인상이다.
신장상은 타원형으로 부리부리한 안구가 돌출되어 있으며 눈꺼풀과 이마 주름등이 굵직한 음양각선으로 표현되어 있다.
악귀상의 얼굴은 놀라 동그랗게 뜬 눈, 큼지막한 콧망울과 콧구명, 털 사이로 살펴지는 볼 살 등의 표현이 입체적이고 머리와 뺨, 턱까지 온통 털로 덮여 있는 모습이 원숭이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악귀상의 두부 등은 단독상이기보다는 신장의 생령좌(生靈座: 동물들을 포함하여 생명이 있는 것들을 대좌로 표현한 것) 일부일 가능성이 있으며 비교적 대형의 상으로 추정된다.
본 유적과 유사한 소조상은 충남 부여의 정림사지나 능사, 중국 낙양 영령사, 일본의 법륭사, 사천왕사, 천원사지 출토품에서 찾아 볼 수 있겠지만 이러한 대형으로 추정되는 신장류는 보고된 바가 없다.
현재까지의 출토양상으로 보아 왕실사찰 차원에서 예불군상들이 있었음 직 하며 특히 제석천 등 대형의 신장류가 모셔졌던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본격적인 학술조사가 진행된다면 제석정사의 성격과 제석신앙의 실체를 규명함은 물론 백제말기의 불교미술사 뿐 만 아니라 정치사, 대외교류사 연구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관세음응험기』의 내용 중 「百濟武廣王遷都枳慕蜜址新營精舍」에 보면 백제 무광왕(백제 무왕)이 천도하여 새로운 사원을 경영함을 기록하고 다음기사에 「以貞觀十三年歲次 己亥冬十一月 天大雷雨 遂災 帝釋精舍... 」라 하여 신영정사(新營精舍)가 제석정사(帝釋精舍)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제석사의 창건은 왕실의 권위와 위상을 고취시키고 토착민의 천신신앙을 기반으로 민심을 새롭게 응집시켜 왕권의 신장을 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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