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익산지역 토종닭 사육농가 초토화

조류독감, 익산지역 토종닭 사육농가 초토화       -사료값폭등 하루 수백만원, AI로 판로막막 -도산우려 사료업자, 현금 아니면 사료구하지못해 -수만수에서 수십만수 토종닭농가 시름     -AI 불똥, 익산축산 농가에도 -닭·오리 수요급감, 사료가격까지 폭등   <사진있음>        <방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익산시 방제차량>                     김제와 정읍지역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 발병에 이어 전남 영암군 양계농가 집단폐사가 고병원성 AI로 확인되는 등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최대 닭고기 가공공장이 있는 익산시 양계농가는 판로가 막혀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특히 사료가격까지 폭등해 어려움을 겪는 양계농가는 고병원성 AI 주역인 오리나 산란계가 아닌 토종닭 등 육계가 대부분인데도 소비위축으로 팔리지 않고 가격도 손익분기점보다 훨씬 낮아 한숨만 쉬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관내 닭사육은 계란생산이 주목적인 '산란계'가 14농가 20만3700수, 고기생산이 주목적인 토종닭을 포함한 '육계'가 173농가 474만9837수, 우수품종 생산을 위한 '종계' 23농가 55만8400수 등 총 210농가가 551만1937수를 기른다는 것.       그러나 옥수수를 주원료로 하는 소, 닭, 돼지 배합사료가격이 해외 곡물가격 폭등과 중국 사료 소비증가 등의 원인으로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해 닭 등 축산농가는 극심한 자금난에 허덕여 왔다.     여기에 김제와 정읍에서 산란계와 오리를 중심으로 AI 발생이 확인돼 매몰처리됐고, 영암지역 닭 집단폐사도 고병원성 AI로 확인됐으며, 이 밖에 무안, 영암 등 의심사례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AI가 확산되거나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국내최대 닭고기 가공공장 (주)하림이 위치한 익산 양계농가는 사료비용이 하루 수백만원씩 들어가나 그나마 양계농가 도산을 우려한 사료업계의 현금요구로 구하지 못하고 닭의 판로는 막혀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특히 익산 양계농가 대부분이 이번 AI와 관련없는 토종닭 등 육계이나 같은 조류나 닭이라는 인식 때문에 극심한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최소한 손익분기점인 kg당 1800원선 이하인 1200원에도 가져가는 사람이 없다는 것.     익산시 낭산면 K농장 등 토종닭을 5만~20만수까지 기르는 농장주들은 "봄철 개화기에는 소비가 크게 늘어나나 올해는 사러오는 중간상도 없다'면서 "AI 농가는 매몰에 따른 보상이라도 있지만 보상도 없이 하루 사료값만 수백만원씩 들어가 진퇴양난이다"고 하소연했다.   아직까지 AI 발병이 없이 방역활동에 적극적인 익산시 축산팀 유정안(30)씨는 "익산시는 AI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 한다"면서 "시민들도 닭이나 오리를 끓여 먹으면 전혀 이상이 없으므로 안심하고 드시라"고 말했다./고재홍 기자>         -----------

-------------- 조류독감 [Avian Influenza] Bird Flu라고도 하며, 조류 인플루엔자 또는 가금 인플루엔자라고도 함. 닭·오리 등의 가금류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     감염된 조류의 콧물이나 호흡기 분비물, 대변 등에 접촉한 조류들이 다시 감염되는 형태로 전파되며, 특히 철새들에 의해 많이 전파된다.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 약병원성, 비병원성으로 구분되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는 우리나라에서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닭은 특히 감수성이 커서 감염되면 80％ 이상이 호흡곤란으로 폐사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A형과 NA형이 있다.   HA형 15종과 NA형 9종이 곱해져서 이론적으로는 135종의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조류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를 잘 일으키는 H5형이나 H7형은 원칙적으로는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지 않으나, H5N1 인플루엔자처럼 드물게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1997년 홍콩에서 처음으로 인체 감염을 일으켜 6명이 사망했고, 2003년 12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하여 모두 23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12월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H5N1형 인플루엔자가 처음 발생한 이래 몇몇 지역에서 검출되었으나, 인체 감염 사례는 없다.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양계업에 종사하는 등 감염된 닭이나 오리에 노출된 사람들이고, 사람끼리 전파되거나 닭·오리 등을 먹어서 감염된 사례는 없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5℃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하므로 닭·오리 등을 충분히 익혀 먹으면 감염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