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크랩] 불도저로 파헤쳐진 만경강 하구 염습지
    <군산>정치 2006. 7. 9. 07:58

    불도저로 파헤쳐진 만경강 하구 염습지
    강이 만들어낸 염습지, 정화능력 뛰어나 만경강 수질 개선 위해 꼭 필요

     

     

    글, 사진/ 전주환경운동연합 이정현


    군산시 회현면과 김제시 청하면을 잇는 만경대교에서 군산 쪽 제방을 따라가면 바다 쪽으로 2km쯤 내려가면 만경강으로 연결된 농수로 첫 수문을 만나게 된다. 마을 이름을 따서 '경창수문'이라 불리는 이 곳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갈대와 칠면초, 나문재와 퉁퉁마디가 드넓게 펼쳐져 있는 염습지였다.


     

     

    ▲ 경창수문 앞 넓게 펼쳐진 만경강 하구 염습지가 불도저나 트랙터로 파헤쳐져 갈아 엎어진 모습


     
    전주환경연합은 지난 열흘 동안 이 곳을 네 차례나 찾았다. 그 사이 만경강이 만든 아름다운 하구 염습지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5월5일께 부터 7일까지 군산의 김모씨가 그 아름답던 염습지를 불도저 4대와 트랙터 6대를 동원해 갈아 엎어버렸기 때문이다.
    지난 4월21일 새만금 끝물막이 이후 물이 들오지 않으면서 육지화 되어가는 하구 염습지의 경작권을 노리고 한 행위다. 다행히 이를 목격한 경창마을 이장님이 군산시와 농촌공사에 신고했으나 미온적인 대응을 하자 전주환경연합에 제보하였고, 5월 7일(일) 바로 현장을 방문했다.

     



    ▲ 갈아 엎어진 염습지를 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는 한 주민

     

     


    농촌공사는 우리의 강력한 항의로 현장 감시활동을 철저히 하겠다며 인력보강과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훼손한 업자에게 즉시 철수하겠다는 진술서를 받았고 땅이 질어 나오지 못한다는 트랙터 1대만 남고 장비는 다 철수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흘 후 현장을 다시 찾아보니 갈아 엎은 땅은 축구장만한 넓이로 정리되어 있었고 경계 표시도 되어 있었다. 땅이 질어 나오지 못한다던 트랙터가 몰래 작업을 진척한 것이 틀림없었다. 다시 농촌공사에 강력하게 항의했고 당일 트랙터는 철수했고, 농촌공사는 장비를 동원에 염습지로 내려가는 곳에 흙을 쌓거나 파내 진입을 차단시켰다.

     

    처음부터 하천법 위반에 대한 고발 등 강력한 대처를 요구하였으나 농촌공사가 미온적으로 대응하다 피해를 더욱 키운 것이다. 익산국토관리청도 전라북도에 조사하여 처리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 지역은 새만금 간척사업이 계속 진행된다고 해도 반드시 보존해야할 지역이다. 이곳의 습지는 새만금 호로 유입될 만경강물을 최종적으로 걸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시화호는 작은 유입하천 상류에 인공 습지를 조성하는데 300억이 들었다. 매년 유지비로 10억 가까이 들어가지만 질소나 인을 얼마나 잡을 수 있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따라서 질소나 인 성분이 많은 만경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하구의 광활한 염습지가 갖는 정화능력은 비용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의 가치로 지닌 곳이다. 

     

    새만금 유역에 환경기초시설을 짓는 데만 1조4천억의 돈이 들어간다고 한다. 수천억을 들여 왕궁 축산단지를 이주한다고 하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이곳은 반드시 보존해야할 지역이다. 정말, 새만금 막자고 떠들고 다니던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이럴려고 그렇게 새만금을 막자고 한 것인지 묻고 싶다. 새만금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제발 그냥 그대로 놔두었으면 좋으련만...

    출처 : NGO
    글쓴이 : 지구의벗환경연합 원글보기
    메모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