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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선유도…명사십리 거닐면… 오늘은 내가 신선
    <군산>정치 2006. 3. 15. 13:26
    선유도…명사십리 거닐면… 오늘은 내가 신선
    민병준 여행작가 ‘이 땅에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 36’ 저자 sanmin@empal.com
    입력 : 2004.06.03 15:12 55'

    자욱한 안개의 바다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짙은 안개 너머에서 파도가 철썩거린다. 가끔 먼 데서 뱃고동 소리가 들려오고, 가까운 백사장에선 뛰노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소리가 안개 속을 굴러다닌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연인은 페달 밟기를 포기하고 갯바위에 걸터앉아 있다.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는 아낙도, 앞 바다에 던져놓은 그물을 살펴보는 어부의 몸짓도 안개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가 된다. 그래서 '신선들도 머물며 놀다 간다'는 선유도(仙遊島)인가.

    선유도가 주소를 두고 있는 서해의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는 '섬의 무리'. 원래 이름은 섬들이 많이 모여 있다고 해서 그냥 군산(群山)이었다. 그러다 조선 세종 때 이곳에 있던 수군 진영인 군산진(群山鎭)을 육지로 옮겨가면서 현재의 군산시가 됐고, 이곳엔 '옛 고(古)'자를 붙여 '고군산'이라 했다.

    고군산군도에는 선유도를 비롯해 무녀도, 장자도 같은 유인도와 크고 작은 무인도 등 63개의 섬이 점점이 흩어져 있다. 섬은 비록 크지 않으나 우뚝 선 암봉들의 기세는 출중하다. 그중 고군산군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서 '두 신선이 마주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형국'이라는 이 선유도가 빛난다.





    여행객이 선유도에서 신선처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대체적으로 세 가지. 먼저 이웃 섬들을 둘러보는 여행이다.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는 섬끼리 다리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걸어서 다녀올 수 있다. 배를 타고 들어온 섬에서 또 다른 섬들을 걸어서 다녀오는 일이 조금은 색다르다.




    ▲ 고군산군도 자전거 하이킹은 젊은 남녀에게 최고의 데이트 코스로 꼽힌다. 자전거로 선유도를 한 바퀴 돌아 장자도를 거쳐 대장도까지 다녀오는 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염전이 있는 무녀도는 1950년대에 널따란 간척지를 일군 덕에 군도에서 가장 많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섬이다. 또 고군산군도의 유인도 중 가장 작은 장자도는 몽돌해안과 기암이 어우러진 해안 산책로가 마치 수석 전시관을 보는 듯하다.

    최근 선유도 홈페이지에서 네티즌들을 상대로 '선유도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을 설문조사한 결과 '자전거를 이용한 하이킹'이 '해수욕'이나 '바다낚시'를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실제로 선유도에선 쌍쌍이나 가족끼리 자전거를 타고 섬을 둘러보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자전거로 선유도를 한 바퀴 둘러보고 장자도를 거쳐 대장도까지 다녀오는 데 1시간이면 충분하고, 무녀도를 다녀오는 데도 1시간이면 넉넉하다. 이런저런 구경을 한다 해도 3시간이면 여유 있게 네 개의 섬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자전거 대여료는 1인용 1시간에 3000원, 하루 1만원. 2인용은 1시간에 6000원, 하루 2만원.

    선유도는 옛날엔 3개의 섬으로 분리되어 있었으나 파도에 쓸려온 모래가 오랜 세월 쌓여 언덕을 만들면서 지금처럼 하나로 연결됐다. 바로 '선유 8경'의 하나인 명사십리 해안이다. 십리라 하지만 실제 길이는 1.5km쯤 된다. 그러나 백사장의 폭이 200m이고 수심은 어지간히 멀리 나가도 2m 정도에 불과하니 가족 피서지로는 더 없이 좋다. 이 명사십리 산책이 선유도에서 두 번째 즐길 거리다.

    세 번째는 갯벌 체험. 썰물 때 갯벌에서 소금으로 맛조개를 잡을 수 있다. 갯벌의 구멍에 소금을 조금씩 뿌려놓으면 맛조개가 삐죽이 고개를 내민다. 반쯤 올라왔을 때 잽싸게 잡아채면 된다. 또 바지락, 모시조개 등을 캐고 소라를 줍거나 농게, 달랑게를 잡을 수 있다. 그러니 취사 도구와 양념을 준비할 일이다. 해수욕장 양쪽 끄트머리 근처의 갯벌이 이런 갖가지 갯것을 손쉽게 잡을 수 있는 포인트. 조개를 캐려면 호미, 소라를 주우려면 목장갑이 필수. 근처 가게에서 1000원 정도에 빌릴 수 있다.


    여행수첩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군산IC→27번 국도→성산→연안여객선터미널 호남고속도로 전주IC→21번 국도→옥산 교차로→709번 지방도→26번 국도→연안여객선터미널. 서울서 3시간30분쯤 소요.

    ■현지교통

    군산연안여객터미널→선유도=1일 4회(08:20 10:30 12:20 14:00) 운항, 1시간30분 소요, 요금은 어른 1만1700원, 어린이(만 3세 이상) 5900원 섬 내 교통편=대중교통 없음. 섬사람들은 주로 자전거, 오토바이 이용. 여객선터미널(063-442-0116), 계림해운(063-446-7171).

    ■숙박

    중앙민박(063-465-3450), 안정민박(063-465-4742) 등 수십 군데 민박집이 있다. 2인1실 기준 3만원(휴가철 성수기 5만원). 장자도, 무녀도에도 민박집이 여럿 있다. 참조 군산시청(www.gunsan.go.kr) 문화관광과(063-450-4554), 선유도 어촌계(063-466-2420), 아름다운 선유도 홈페이지(www.sunyudo.com), 옥도면사무소(063-442-0442).


     
    출처 : 블로그 > ☆만물상 | 글쓴이 : 더듬이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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