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는 작년 12월 익산 미륵사지 사리장엄구에 이어 국가유산 보물(지정일 1963.1.21.)인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이 국보로 지정됐다고 26일 밝혔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대형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내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으로 한국범종사와 제작기술 및 기법 연구의 중요 자료로 평가된다.
동종의 제작시기와 제작자 및 봉안처 등 종을 만든 기록인 주종기(鑄鍾記)와 종을 옮긴 기록인 이안기(移安記)가 종의 표면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주종기를 통해 도인(道人)허백(虛白)과 종익(宗益)의 주관 아래 장인 한중서(韓冲敍)가 700근의 무게로 1222년(고종 9)제작한 사실과 본래 부안 청림사에 봉안됐다가 1850년(철종 1) 내소사로 옮겨진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동종을 제작한 한중서는 13세기 전반부터 중엽까지 활동한 장인으로, 고령사 청동북(1213년), 복천사 청동북(1238년), 신룡사명 소종(1238년), 옥천사 청동북(1252년)등 38년을 활동하며 여러 작품을 남겼다. 내소사 동종이 그의 대표작품으로 고려시대 동일 작가가 여러 점의 다양한 작품을 남긴 사례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범종사와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주종기와 이안기 등을 통해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이번 국보 지정을 통해 전북은 총 10개의 국보를 보유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관영 전라북도지사는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맞이하여, 전북의 문화유산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보로 지정돼 기쁘게 생각하고, 우수한 전북의 문화유산의 국가 지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문화재청을 중심으로 부안군과 협력해 보존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홍보 및 관광자원 활용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