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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해외출장 명분, 부안 크루즈 가능성 적어(前後)<칼럼사설수필> 2023. 8. 11. 07:24
<2016년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출발 직전인 초대형 크루즈>
<칼럼> 해외출장 명분, 부안 크루즈 가능성 적어(前)
“말레이시아와 협의해 크루즈 유치를 위한 기항 협의 차, 해외출장을 가는 것인데 기사를 그렇게 쓰면 됩니까?” ‘크루즈 즐긴 공무원 등 해외출장 99번‘ 보도에서 군의원 4명 및 공무원 3명과 함께 미국 방문한 것으로 보도된 전 L의장(현 의원)이다. 10일 오후 1시 15분 전화다.
그러나 각종 방송과 신문에 무수히 대서특필됐는데 군의원 10명 중 유독 혼자 필자에 전화를 해와 의아했다. 크루즈 기항에는 4만9천여 명(이하 7월말)인 부안군 규모가 너무 적다. 전주와 무려 70여 km 떨어졌고, 크루즈 승객이 즐길 국제 관광지·면세점·백화점 등 쇼핑 타운과 놀거리·먹거리 및 정박 항구 부재로 수시 기항은 불가능하다고 오래 전 판단했기에 통화를 계속할 이유가 없었다.
“크루즈가 부안에서 가능하다는 판단 근거가 될 의회 및 관련부서 자료를 메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L의원은 막무가내 말을 이어갔다. 대응할 필요가 없어 전화를 끊었다.
필자는 덴마크 코펜하겐~노르웨이 오슬로, 스웨덴 스톡홀름~핀란드 투르크까지 ‘실자라인‘ 등 국제 크루즈를 경험했다. 헬싱키가 수도인 핀란드는 투르크가 한국 인천 같다. 5~10만 톤 대형 크루즈만이 아니다. 그 이상도 부지기다. 북유럽은 관광목적도 있지만 넓은 국토에 비해 인구는 적고 도로가 안 좋아 북유럽 4개국 수도와 수도를 잇거나 유럽 각국을 잇는 개념도 있다.
오는 30일 공무원 4명과 함께 10명 군의원이 다 갈 계획이었는데 L의원 전화는 뜬금없다. 이원택 더민주 김제부안위원장이 “김광수 군의장에 어제(9일) ‘잼버리 안전귀국에 집중하고 파행을 수습하며 태풍 상황 등을 고려해 취소를 권고’해 군의장께서 ‘수용의사를 말씀하셨고, 오늘 최종 결정하시겠다’고 했다.”는 발언 보도 두 시간이 흐른 후였다. “별과 달을 따 주겠다.”며 “군민 혈세로 우주여행을 가 보겠다.”는 것인지, 좋게 말해 ‘안목부족’인지 절벽과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해양수산과 자료와 올해 1월12일 제336회 4차 본회의 의사록에 L의원 황당 발언이 기록돼 전화 이유를 짐작케 됐다. 크루즈는 홍보만 하다가 허송할 것이라는 확신도 굳어졌다.
우선, 국내 크루즈 기항지부터 모두 가 보는 것이 순서다. 지역 규모도 면적 493㎢에 4만9천여 명 부안군과 비슷한 기항지를 견학해야 한다. 국내 크루즈 기항지는 부산(330만여 명)·인천(298만)·제주(67만)·여수(27만)·속초(8만2천) 다섯 곳이다.
수도권 관문이거나 전국2대 도시로 부·울·경 중심지다. 국제관광지로 매일 2~3백여 편 국내·국제 여객기가 각각 뜨고 내리거나 전남 동·남부 관광중심지다. 수도권 인구 접근성이 뛰어나고 관광여건도 탁월한 동해안도 있다. 모두 공항과 항구, 도로망이나 관광여건 등이 월등했다. 부안보다 여건이 안 좋은 곳은 없다.
군의원과 직원 등 14명이 가려다 취소됐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상상을 초월하는 국제관광도시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로 면적 719㎢에 6백만이 집중됐다. 605㎢에 941만여 명 서울과 비슷하다. 중국과 인도 30억 인구는 물론 아시아 대부분 주민이 즐겨 찾는 휘황찬란한 국제관광도시다.
특히 싱가포르 마리나베이Marina Bay는 ‘항구가 있는 만‘이라는 뜻이다. 최첨단 건물이 즐비하다. 55층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21세기 최고 건물로 찬사 받는 핵심 건물이다. 숙박·쇼핑·다문화 최고급 식사와 무수한 즐길 거리가 호텔에서 해결된다. 지상 57층 스카이 파크는 전망이 좋기로 유명하다.
마리나베이 서울·속초·김포 명칭도 유래했다. 경포대 스카이베이도 적지만 비슷하다. 마리나베이는 초대형 크루즈 중심지로 비용도 엄청나고 부안과는 비교조차 안 된다. 말레이도 비슷하다. 천양지차인데 출장은 이해가 안 됐다.
출장목적을 “부안군 크루즈항 여건과 유치 실효성, 경제 파급효과 등을 점검하고 발전방안 모색 취지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벤치마킹을 통해 부안군이 글로벌 휴양·관광도시 도약 정책자료 활용 의도”라 했으나 견학 지역도 의문이다.
부안군은 2019년 10월 공무원 13명이 상해에 크루즈 팸투어를 다녀왔고, 2019년 12월 다른 공무원 5명이 타이베이 타워 전망대와 기륭基隆(지룽) 크루즈 터미널 등을 방문했다고 보도됐다. 타이베이는 말할 필요도 없다. 부안보다 훨씬 좁은 133km²에 40만 명에 육박하는 기륭도 비교불가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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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제공, 궁항마리나항 조감도>
<칼럼> 해외출장 명분, 부안 크루즈 가능성 적어(後)
크루즈는 승선 및 선상 숙박만으로 운영이 안 된다. 기항지에서 관광·면세점 등 쇼핑·식사·즐길 거리가 구비돼야 한다. 상해는 인구 2800여 만이다. 크루즈 벤치마킹은 황당하다. 부안과 비교 대상이 아니다. 국내 다섯 곳 기항지를 다녀보고 해외출장을 갔는지도 의문이다.
해양수산과 자료와 올해 1월 12일, 제336회 군의회 4차 본회의 회의록에도 황당 내용이 많다. K의원 질의에 해양수산과장(이하 과장)은 “올해 2분기에서 3분기 초 격포항 시범항차를 중국선사와 협의 중이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현재 3분기 초가 지난 8월이나 시범기항은 무소식이다.
특히 격포항은 크루즈 등이 입항할 수 없다. 먼 바다에 정박하고 ‘1백~3백 명이 탑승할 ’텐더 보트‘에 옮겨 타 격포항에 입항해 하선(텐더링)“해야 한다. 서해훼리호 같은 안전사고 우려는 차치하고, 수천 명 하선에 몇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부안은 수용능력도 없다. 관광·면세점 등 쇼핑·식사·즐길 거리도 없다.
선사는 손익을 맞출 수 없다. 전주한옥마을과 연계한다. 그러나 텐더링과 한옥마을 오가는 시간만 4시간 안팎이다. 크루즈 기항 시간이 6~8시간이어 한옥마을을 구경하고 식사 등을 하며, 격포에 돌아와 텐더링으로 크루즈에 옮겨 타려면 촉박하다. 전주에도 최고급 승객 소비를 촉발할 관광·면세점·즐길 거리가 부족하다.
‘격포항’을 텐더링 방식으로 이용하다가 ‘궁항 마리나항’이 조성되면 이를 기항지로 변경한다. 그러나 민자 787억으로 80선석 마리나항 조성 계획은 가능할까? 풍랑이 거센 해역에 적은 민자로 크루즈 항만이 가능할지? 궁항도 무엇으로 승객을 만족시킬 것인가? 특히 수익성이 없는데 항만에 투자할 ‘눈먼 민자‘도 없고, 크루즈를 기항할 ’눈먼 업자‘도 없다.
불가능 공약이다. 그런데 궁항에 수십 층 빌딩이 우뚝하고, 수만 톤 급 크루즈가 정박한 사진과 함께 마리나항이 대서특필된다. ‘묻지마 장밋빛 홍보자료‘일 뿐이다.
과거 군수 시절, 새만금 철도 부안읍과 백산면을 거쳐 정읍역까지 연장 건의 운운하며 세월을 보낸 바 있다. 다를 바 없다. 새만금 철도는 착수도 못했다. 현 군수는 2019년 국토부장관에 부창대교 건설, 격포~위도 연육교, 서해안 철도 등을 건의했다고 보도 됐으나 실현된 것이 무엇인가? 크루즈 기항은 정읍까지 연장 철도와 무엇이 다른가?
새만금 장밋빛 희망고문을 보자. “고군산에 연간 5천만 톤 하역 국제항이 들어서 서해안 관문이 된다.” 1991년 기공식 노태우 연설문 일부다. 만32년이 됐어도 단 1톤 하역능력도 없다. 현대제철과 다우코닝사 유치, 새만금타워, 익산-군산-새만금 자기부상열차, “두바이여, 기다려라! 새만금이 간다.” 만경강 뱃길운하가 나오더니 급기야 새만금~중국 청도 550km 해저터널 등 공상과학영화를 방불했다. 중국전용산단·23조 투자 삼성MOU·호텔·국제승마관광단지 등 헤아릴 수 없다. 새만금도 아득한데 실현된 것은 없다.
아시안 스마트 농생명밸리, “홍콩처럼 자유구역 만들면 새만금은 2백만 자족도시가 될 것”, 국제카지노·디즈니랜드 등 무수하다. 누가 뻥을 크게 튀길 가다. 크루즈도 그럴 소지가 많다.
이달 말 싱가포르·밀레이 군의원 등의 출장은 제336회 군의회 제4차 본회의 회의록에 관련 내용이 나온다. 필자에 항의전화를 한 L의원은 질의 시작부터 남다르다.
『8대 때도 크루즈 기항지 때문에 논란이 있어 그 때 텐더링 하는 곳을 견학 가기로 해 일정까지 거의 다 잡아졌었잖아요? (중략) 우리도 견학을 해보고 그 방식이 가능한지 다른 데도 그렇게 하는가 보기로 했는데 코로나로 중단됐다. 그런 것들을 추진 해봐요. 우리도 보고 가능한지, 아닌가를 알아야 할 것 아니예요?”라고 말한다. L의원은 또 “군비를 지원하기 전에 우리가 판단할 수 있도록 그런 계획을 한번 잡아 견학이라도 해서 실제 볼 기회를 잡아 달라.”고 주문한다. 과장은 “조만간 의원님들과 같이 견학할 수 있도록 저희가 만들어 보겠습니다.”라고 답변한다. 특히 L의원은 “그 때 중국 선사하고 그런 이야기가 돼 있어 텐더링 방식으로 여객 수송하는 데가 있다니 가보자고 했던 것이거든요. 그런 것들을 검토해 주시고요』라고 말해 질의인지 예산편성 주문인지 모를 지경이다. 이어 업무관련 질의를 시작했다.
“부안군에 크루즈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본 필자는 황당하다. 유독 ‘항의전화’ 배경이 아닌지 씁쓰레 하다. 제발 “하늘에 가봐야 별과 달을 따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냐?”며 군비로 우주여행을 가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지역발전을 싫어할 주민이나 언론인은 없다. 현실성 없는 계획에 예산낭비를 줄이는 것도 ‘진짜 부안사랑’임을 알아야 한다./편집국장 고재홍>
<북유럽 여행 당시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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