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조선실학자 ‘서유구’의 전라도관찰사 행정일기『완영일록』번역
    역사문화재유적유물박물전시미술(관) 2017. 3. 15. 13:37

     

     

     

     

     

    풍석 서유구 초상화(1764~1845)

     

     

     

     

     

     

     

    완영일록 번역(상) 발간 표지

     

     

     

     

     

     

     

     

    완영일록 원본(성균관대 존경각 소재)

     

     

     

     

     

     

     

     

     

    완영일록 원본 세부

     

     

     

     

    조선실학자 ‘서유구’의 전라도관찰사 행정일기『완영일록』번역


       ·조선시대 관찰사 제반(사법․행정․군사) 공문서 기록으로 유일한 자료
       ·13종․1070건의 공문서를 날자별로 기록, 사법판결문 내용이 최다
       ·관찰사 부임, 인사고과, 우역牛疫 돌림병 처방 등 다양한 사회상 기록


     

     

     

    전북도는 조선후기 대표 실학자이자 전라관찰사를 역임한 풍석楓石 서유구徐有榘(1764~1845)가 쓴 '완영일록完營日錄' 1차 번역본을 출간했다.

     

     

     

     


    완영일록은 서유구가 전라관찰사로 재직하던 1833년(순조 33) 4월부터 1834년(순조 34) 12월까지, 전라감영, 즉 완영完營이 있는 전주에서 지방통치와 재정운영에 관여해 수행한 공무를 일기형식으로 서술한 기록.

     

     

     

     


     


    8권 1책인 완영일록은 13종, 1070건 공문서를 날짜별로 기록한 행정일기로 원본은 성균관대 존경각에 보관됐으며, 2012년에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에서 3권으로 묶어 영인본으로 펴냈고 전북도는 2016년에서 금년까지 2년에 걸쳐 번역사업을 진행하며 이번 완영일록 1~4권 번역이 완료됐다.

     

     

     

     


     


    완영일록을 분석결과, 전라감영 발송공문은 송달되는 기관이나 문서 형식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상부기관에 업무를 보고하는 장계狀啓, 보첩報牒 등 상행上行문서가 169건 16%, 도내 행정 및 군사기관과 왕래하는 관문關文, 이문移文 등 동등·하행下行문서가 309건 29%, 공문에 감사가 답하는 제題, 하부기관에 대한 명령서인 감결甘結, 전령傳令 등 하행下行문서가 592건 55%으로 확인됐다.

     

     

     

     

     


    완영일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내용은 사법 판결문인 제題인데, 제題는 보장報狀·검안檢案·사안査案 등의 형태로 전라도 각 고을에서 올린 민원인 소장, 청원서, 진정서 등으로 494건에 전체 46%를 차지했다.

     

     

     

     


    완영일록에는 전라도 53개 고을과 병영 및 각 진鎭 등 행정·군사·사법 등 전라도관찰사의 제반업무에 대한 지방통치 행정기록이 풍부하게 담겨 있는데, 몇가지 주요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국왕으로부터 전라도관찰사로 제수받아 익산 여산 황화정皇華亭에서 신·구임 교대의식을 치르고 전주 조경묘에 숙배肅拜하고 전라감영 선화당宣化堂에 이르는 7일에 걸친 전라도관찰사 부임과정이 매우 사실적으로 기록됐다.

     

      
     


    또한, 1833년 6월 15일 기록에 보면, 전라도내 수령 등 70명의 상반기 인사 고과考課 내용을 ‘춘하등春夏等 포폄방목褒貶榜目’으로 상·중·하로 기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834년 1월 17일, 우역牛疫에 대한 약방문藥方文 처방이 이채로운데, 우역은 지금은 없어진 질병이지만 조선시대 구제역口蹄疫이라 할 큰 돌림병으로 관찰사인 서유구는  우역에 남자 소변이 좋다는 약방문을 적어 전라도 53개 군현과 법성진, 고군산진 등에 공문을 발송한 특이한 내역도 기록됐다.

     

     

     

     

     

    완영일록에는 이밖에도 관찰사가 매월 1·15일에 풍패지관인 전주객사에서 망궐례望闕禮를 행하였고, 8월 15일에는 조경묘肇慶廟와 경기전에 배향配享한 내용, 농사 상황, 세곡 운송, 제언堤堰 수축, 기우제 등 권농勸農 내용도 상세히 기록됐다.

     

     

     

     


    서유구는 서울 경화사족 출신이지만 46세인 1799년에 순창군수를 역임하며 농업정책을 마련했고, 이후 전라도 농촌과 농민 현실에 관심을 갖었고, 70세에 전라감사에 부임했다.

     

     

     

     

    이는 서유구 대표저서인 조선최고 생활문화 백과사전으로 꼽히는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토대가 되는 지역으로 의미가 크다.

     

     

     


    현존하는 관찰사 기록물은 신변잡기나 개인 기록 등이 수록된 내용은 확인할 수 있으나, 사법, 행정, 군사 등 관찰사 제반 공문서 기록으로는 완영일록이 유일한 자료다.

     

     

     

     

     


    노학기 문화유산과장은 “실학자이자 관료로서 서유구의 면모, 전라도 사회상과 생활사 기록이 생생히 담긴 완영일록은 또다른 전북도 보물이라며, 향후 완영일록 번역을 통해  전라감영 복원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활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833년 4월, 서유구는 경희궁 흥정당興政堂에 들어 순조임금에 전라관찰사 제수 교유서敎諭書를 받고 6일만에 익산 여산礪山 황화정皇華亭에 이른다.

     

     

     

    전임 관찰사 이규현과 임무교대식인 교귀식交龜式을 갖고 도계到界 장계狀啓를 올린 후, 7일째 전주 임소에 도착해 조경묘와 경기전에 숙배하고 집무실인 선화당으로 들어가 도임到任 장계를 올린다./전주 고재홍 기자>

     

     

     

     

     


        광주 목사(光州牧使) 조운명(趙雲明)
        <일을 마무리하는 데에 능력이 뛰어나며 정사가 맑고 송사가 간략함. 상.>
        능주 목사(綾州牧使) 이광도(李廣度)
        <환곡(還穀)을 수납할 때 폐단을 없앴고 조세도 지나치게 많은 것을 바로잡음. 상.>
        장흥 도호부사(長興都護府使) 정환장(鄭煥章)
        <송사는 아전에서 처리되고 환곡 수납은 향리에게 위임함. 하.>
        고부 군수(古阜郡守) 김유순(金裕淳)
        <창고에 미리 비축한 곡식이 있어 백성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음. 상.>
        함열 현감(咸悅縣監) 홍재과(洪在果)
        <드러나지 않은 것을 먼저 살펴 오래된 병폐를 거의 바로잡음. 상.>
        해남 현감(海南縣監) 백귀진(白龜鎭)
        <조운선의 곡식은 어디로 갔는가. 창색(倉色) 또한 농간을 부림. 하.>

     

     

     

        우역(牛疫)이 근처에 들어왔을 때에는 우선 소변을 먹이되, 병들지 않은 소에게 소변을 하루에 3~4차례 먹이면 전염이 되지 않는다. 소는 본시 사람의 오줌을 좋아하므로 남자가 소의 입에 바로 대고 오줌을 누면 스스로 받아먹는데 최고로 신비한 효과를 본다.
        우역을 치료하는 비방(秘方)으로, 소가 1일 혹 2일간 먹지 않으면 문어(文魚) 한 다리로 우선 번갈아 코를 뚫어 관통시킨다. 황토 진흙으로 도관(陶罐)을 만들어 인분(人糞) 조금과 지렁이를 형편에 따라 도관(陶罐)가운데 넣고 크기는 되만 하게 하여 불로 끓여 물이 맑은 것을 가져다 먹인다.
        지렁이[地龍]를 많이 잡아 소의 입 속에 넣고 목을 눌러 넘어가게 하되, 차도가 있을 때까지 계속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