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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한수 씨, 1985년 이후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 작성인구청년임신출산은퇴지역소멸 2013. 4. 12. 14:25
사소한 일상도 일기로 남기면 기록이 된다
남궁한수 씨, 1985년 이후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 작성
- 1996년 일기부터 올해까지 18년의 기록이 담긴 일기장 보유
아무리 사소한 일상이라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적고 있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익산시 삼기면에 거주하고 있는 남궁한수 씨(57세).
남궁한수 씨는 지난 1996년부터 현재까지 그가 썼던 일기를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
실제 그가 일기를 써 온 시간은 더 오래되었지만 집안정리와 이사 등으로 이전에 썼던 일기들은 모두 사라지고 96년 이후 일기들만 현재 남아있다.
1996년부터 그가 업무용 다이어리에 써온 일기는 매년 1권씩 모두 18권이다.
그의 일기장에는 교회 예배 등 자신의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가족의 대소사는 물론이고 마을과 지역의 소식, 그리고 역사에 남을 기록까지 다양한 일들이 기록되어 있다.
# 일기는 나와 가족, 우리 마을의 기록
평소 기록하고 정리하는 꼼꼼한 성격의 남궁한수 씨가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1985년으로 기억된다.
1985년 영농후계자로 선정되어 영농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 그가 일기를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의 사소한 일들을 기록하는 일에 흥미를 가지고 일기를 쓰게 되었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남궁한수 씨가 일기를 계속 쓰고 있는 데는 그의 가족, 특히 자녀들에게 아버지의 기록을 남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
1남 1녀를 두고 있는 그는 자녀들이 먼 훗날 언젠가 자신이 남긴 기록을 살펴보며 아버지가 남긴 발자취를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일기를 쓰고 있다.
# 일기에 얽힌 에피소드
남궁한수 씨가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은 마을사람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의 예전 일을 기억할 때면 주민들은 그를 찾아와 사실을 확인하곤 한다.
주민들의 사소한 일까지 기록하는 남궁한수 씨의 일기로 인해 주민들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그에게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많이 있다.
일례로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 마을 주민들의 금전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의 일기가 큰 역할을 하곤 한다. 누구는 빌렸다고 하고, 누구는 갚았다고 하며 옥신각신할 때면 그의 일기에 적힌 사소한 기록들이 문제 해결의 큰 열쇠가 되어 주곤 했다.
특히 남궁한수 씨의 일기가 법원의 증거로 채택되었던 일은 아직도 주민들 사이에 회자가 되곤 한다. 4년 전 그의 일기가 고소 고발 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했던 것이다.
당시 남궁한수 씨가 다니던 교회 건축과 관련해 관계자들 사이에 고소 고발 사건이 진행되었다.
양측의 의견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이들이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남궁한수 씨의 일기였다.
그의 일기에는 공사체결 등 관련 기록이 세세하고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어 증거로 인정되었으며 결국 사건을 마무리하는데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수 있었다.
남궁한수 씨의 일기에 담긴 사소한 기록이 마을의 만능해결사로 거듭난 순간이라 할 수 있다.
# 기록을 수집하는 사나이
남궁한수 씨는 일기를 쓰는 것 이외에도 자신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수집하고 있다.
그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신문스크랩을 통해 기록으로 수집하고 있다.
그의 스크랩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서부터 남북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 취임 등 굵직굵직한 우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정리되어 있다.
남궁한수 씨는 “물론 저보다 더 오래, 더 많은 일기를 보유하고 있는 시민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이번 익산기네스에 신청한 것은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남긴 기록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며 “비록 소소하고 사소한 기록이지만 먼 훗날 아이들이 내가 남긴 일기와 스크랩 등 자료를 보며 내가 걸어온 발자취, 그리고 우리 가족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고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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