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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화곡주가, 생산품목 확대해야
    <칼럼사설수필> 2009. 9. 20. 08:52

     

     

     

     

     

    <칼럼> 화곡주가, 생산품목 확대해야

     

    -열매. 과실주 선호경향에 경기위축으로

    -뽕주 및 복분자 등 생산품목 확대해야

     

    가람 이병기(1891~1968) 선생이 즐겨 마신 ‘호산춘’을 생산하는 (주)화곡주가가 곡주보다 열매. 과실주 선호경향에 경기위축으로 어려움에 봉착했다.

     

    익산의 전통주, 호산춘에 복분자 및 뽕주 생산이 가능해 생산품목 확대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 그러나 국비 및 시비 지원 당시 “호산춘 생산 목적이었다”는 지역 여론이 부담이다.

     

     

    ‘술’은 ‘알코올이 함유돼 마시면 취기를 느끼는 음료’다. ’곡차‘라고도 하는 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즐기고 사랑받는 음식으로 한민족은 춤과 노래와 술을 즐겼다. 관혼상제나 민족의 명절인 추석과 구정 등 각종 행사나 의식은 물론 친구나 선후배가 모이면 으레 등장하는 것이 술이다.

     

     

    때문에 한민족처럼 술에 얽힌 일화에 전통주 및 가양주(家釀酒)가 많은 민족도 흔치 않다. 세계에서 1인당 술 소비량이 손꼽을 정도 많은 것도 우연은 아니리라.

     

     

    전통주 중에 첫 번째는 ’막걸리‘다.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던 시절 농민이 ’새참‘을 먹으며 마시던 술이다. 전주시의 ’막 프로젝트’는 막걸리를 훌륭한 관광상품으로 육성하려는 의지가 담겼다. 삼천동 등지에 대단위 막걸리촌까지 들어서 불야성을 이룬다.

     

     

    “불태우거나 익힌다”는 의미가 담긴 ‘소주(燒酒)’도 대표적 증류식 전통주다.

     

     

    전북의 전통주는 진묵대사(1562-1663)가 모악산 수왕사에서 위장병과 고산병을 견디기 위해 만들어 마셨다는 ’송죽오곡주‘와 ’송화백일주‘, 전주 배와 봉동 생강으로 만드는 이강주(梨薑酒), 대나무를 숯불에 얹어 뽑아낸 즙을 섞어 고아낸 소주인 정읍의 죽력고(竹瀝膏), 정읍 약주와 단풍주 등 무수하다. 소나무 새 순을 넣고 빚은 김제 송순주와 국화.감초.송순 등을 넣은 지리산 송화주도 있다.

     

     

    복분자와 뽕주를 전통주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최근 맥주나 와인, 위스키 등 외래 주류에 소비자 기호가 쏠렸지만 전통주 소비는 여전하다. ‘집에서 빚던 술’인 가양주와 전통주 의미가 뒤섞이기도 하는데 이병기 선생이 즐겨 마셨던 호산춘(壺山春)이 그렇다. 당나라 때 유명한 술에는 春자가 붙어 春은 ‘아주 좋은 술’을 뜻하는데, 현재 산사춘이나 호산춘 등이 생산된다. 생명력이 넘치는 봄처럼 회춘하라는 의미가 담겼을까? 익산시 여산면 주변은 여산현이었는데 옛날에는 壺山으로 불러 ‘호산춘’이 됐다. 가람은 술복과 글복, 제자복 등 세 가지 복이 있다고 했는데 즐겨마시던 술이 호산춘이다.

     

     

    찹쌀로 만드는 호산춘은 5년전 (주)화곡주가에 의해 대량생산을 하게 된다. 왕궁면 흥암리에 국비 및 시비, 사비 16억원 등 총 20억원으로 사무동과 조립식 단층 공장동을 세워 대표상품인 '천향 호산춘'을 '식당영업용'에 고급형 두 병과 고급잔이 포함된 '선물세트용' 등을 전국 대리점에서 판매해 왔다. 수년전 당시 행정자치부가 지정한 향토지적재산으로 뽑힌 특산주로, 2005년 지역혁신박람회에서 지역혁신 우수사례로 소개될 정도로 맛과 향이 뛰어나다.

     

     

    화곡주가는 숙종때 홍만선의 ‘산림경제’ 기록대로 세 차례 덧술을 고집하며, 오미자, 당귀 등 각종 약재를 첨가해 현대식으로 개량했다. 그러나 기본 관리비와 인건비를 충당하려면 연간 최소 판매액이 10억원이 돼야 하나 경기악화와 열매. 과실주 선호경향으로 지난해까지 연평균 3억~5억 가량 팔아 적자를 면치 못한다.

     

     

    특히 호산춘 생산 명분으로 국비 및 시비가 추가되며 “호산춘만을 생산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문제다. 현재 고창군은 9개 업체가 복분자주를, 부안군은 3개 업체가 뽕주를 생산해 각각 수백억원대 천문학적 매출을 기록하고, 복분자와 뽕나무 재배농민에 막대한 소득을 안겨준다. 비록 호산춘 제조를 위해 건립됐지만 화곡주가는 약간의 시설만 보완하면 뽕주는 물론 복분자주 생산도 가능하나 일부 여론에 밀려 엄청난 적자에도 다른 품목 생산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물론 적극적인 마케팅 부족, 시민 및 행정을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협력관계 미흡,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품질개선 등 해결 과제는 많다. 무엇보다 '천향 호산춘' 정상화와 농민 소득증대를 위해 향토산품 애용 풍조와 함께 '화곡주가'도 뽕주는 물론 복분자 등 생산품목 확대를 비롯한 영세 전통주 업체 지원. 육성책 등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나올 시점이 아닌가 싶다. <2009. 09. 22. 火>

     

     

    (화곡주가, 생산품목 확대해야!) 편집부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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