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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선(복선화), 魔의 구간인가?<칼럼사설수필> 2009. 8. 12. 13:35
전라선(복선화), 魔의 구간인가?
'전라선복선전철화' 공사구간과 기존 '전라선' 가운데 익산~춘포 수km가 '魔의 구간'으로 급부상했다.
전라선 2건, 복선전철화 3건 등 무려 5건의 사고가 반년 만에 발생해 3명의 사망을 비롯 ‘중대재해(serious accident)’가 대부분이다.
전말은 이렇다.
'전라선복선전철화'는 2012년 여수 엑스포에 맞춰 사업시기가 다소 빨라졌다. 기존 전라선이 직선. 전철화 되는 등 개량돼 전주. 순천. 여수 KTX 운행과 광양항 및 여수산단 수송능력 확대, 엑스포 성공개최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
더욱 호남고속철도 가운데 2014년 오송~광주가 우선 준공되면 오송. 익산역을 거쳐 전라선복선철도까지 직접운행돼 운행시간도 대폭 단축된다.
이에 익산-신리 34.4km에 민간사업자가 민간자본으로 철도를 건설해 정부에 기부채납하면, 정부가 20년간 임대료를 민간업체에 주는 BTL(Build Transfer Lease) 방식으로 복선전철화가 추진됐다. 2007년 착공, 2011년 준공목표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했는데 호남. 전라선이 분기되는 익산 평화동에서 춘포를 지나 9.1km가 남광토건(주)가 맡은 익산~신리 복선전철화(BTL) 1공구다.
KTX 운행 및 동익산역 이전을 통한 익산 남부발전을 위해 대부분 기존 전라선 남쪽 농지에 새로 건설되고, 춘포 부근에서 전라선과 나란히 개설된다. 흙을 쌓은 후 철로를 놓는 방식에서 벗어나 토사가 부족한 지역실정을 고려하고, 마을과 마을을 단절하는 성토공법 대신 조망권이 확보되는 교각을 통한 교량 위로 달리게 설계됐다. 동익산역을 수백m 남쪽으로 이전하고, 길이 6km로 교각만 1100개에 달하는 '이리천교' 건설은 장관이다.
그러나 열차가 달리는 기존 전라선과 나란히 시공되는 인접구간은 안전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절대공기가 워낙 짧은 것도 문제다. 전라선을 관리. 운영하는 코레일전북지사와 공사를 맡은 남광토건, 감리단인 (주)수성엔지니어링은 밀접한 업무협조 및 정보교류가 절실했다. 전라선과 복선화가 나란히 개설되는 춘포지역 공정에는 열차운행 및 공사기간, 공사장비 등에 대한 교류가 절실했다. 그런데 5건 대형사고가 익산~춘포 수km에서 반년 만에 발생했다.
우선 '남광토건'이 맡은 '복선전철화' 익산~신리 1공구 사건을 알아보자. 지난 1월7일 교각설치 인부가 얼어붙은 논바닥으로 추락해 장파열로 숨졌고, 5월5일 전라선 익산 춘포~완주 삼례간 선로와 지척인 1공구에서 크레인이 전라선 철로에 넘어져 여수와 서울을 오가는 열차가 3시간가량 운행중단돼 서울. 익산. 여수 등에서 수천여명이 환불요청 등 아수라장을 방불했다. 열차운행이 중단됐기에 다행이지 운행 중인 열차와 크레인이 충돌했다면 엄청난 참화를 입을 뻔한 사건이다.
7월31일에는 동익산역 인근 1공구에서 강관파일을 옮기던 크레인 기사가 크레인이 넘어지며 숨졌다. 크레인이 전라선에 넘어져 열차통행이 중단됐는데 2개월여 만에 또 다시 크레인이 넘어지며 기사가 사망했는데도 남광토건 관계자 언급은 가관이다. "운전미숙이 원인이다"는 것이다. 운전미숙으로 사망했다면 운전미숙자를 채용한 공사관계자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가?
'코레일'이 맡은 ‘전라선 철도사고’도 알아보자. 지난 2월17일 익산 '춘포1건널목'에서 여수발 열차가 건널목에 정차한 트레일러를 받아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초대형사고가 아닌 것이 천만다행이다.
한심함의 극치는 복선전철화 현장에서 크레인 기사가 사망한 이틀 후인 이달 2일에는 같은 '춘포1건널목'에서 남자 노인이 여수발 열차에 치여 숨졌다. 익산~춘포 수km에서 각각의 사고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중대재해'가 대부분이다. 코레일이나 전라선복선화 관계자가 안전사고에 극히 무감각하다는 비판이다.
특히 지난 2월 트레일러 충돌 직후인 3월초 코레일은 익산역 ‘안전점검의 날’ 행사에 “열차운행선 인접공사는 대형사고 개연성이 매우 크므로, 공사시행시 철저한 운전협의를 통해 안전을 확보해 달라”고 코레일 전북지사장이 주문한 후 대형사고가 잇따라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익산지역은 지난달 착공한 익산역사 및 2.9km 3-2공구를 비롯 호남고속철도 4개 공구가 조만간 본격 추진된다. 기존철도 인접공사 안전사고가 더욱 중시되는 상황이다.
"여수엑스포 등을 위해 '복선전철화'가 시급해 짧은 공기에 고생도 많지만 ‘전라선’이 인접해 안전사고에 특히 신경을 써야 했다"면서 "잇따른 대형사고에도 無책임. 無성의. 무사안일로 일관한다면 대형사고는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호되게 비판하는 도민 목소리를 경청 할 때가 아닌가 싶다. <2009. 08. 13. 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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