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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익산박물관을 고대한다)
    <금마> 2009. 3. 14. 11:02

    (국립익산박물관을 고대한다)

     

     

     

    "미륵사지전시관을 국립박물관으로 승격시키는 것이 어떻습니까?"

    "기자님, 알다시피 전북 정치인이나 국회의원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힘도 의지도 없다는 것 잘 알지 않습니까?"

    집권 10년에도 한 일이 없는데 소수 야당으로 무슨 일을 하겠냐며 관심 없다는 말로 들렸다.

    미륵사지 西석탑에서 '금제사리호'와 '금제사리봉안기'를 비롯한 국보급 유물이 쏟아진 직후인 지난 1월19일 오후 2시30분 현장설명회 도중 기사 마감에 쫓겨 전시관 사무실에서 '미륵사지석탑 국보급 유물에 붙여'라는 칼럼을 쓰며 직원과 나눈 이야기다. "왕궁리 국보처럼 익산을 떠나 보관하는 관례를 벗어나 미륵사지전시관을 '국립으로 승격'시켜 익산에서 보관전시하고, 석탑의 조속한 복원은 물론 미륵사 복원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됐으면 싶다"고 결론을 맺어 1월20일자 본보에 게재됐다. 가장 걱정되는 점이 왕궁리 유물처럼 특정 역사학자들이 좌지우지하는 것을 넘어, 타지 보관.전시 우려 때문이다. 석탑해체도 익산 석재인은 물론 전북인이 전혀 관여치 못하는데 유물까지 뺏길 것이 특히 걱정됐다. 기사 송고 후 그 말을 했더니 '최진영 관장'은 "그런 일은 내 직책을 걸고라도 막겠다"고 얼굴을 붉히며 각오를 다진다. 그만큼 전북은 소외와 차별 및 역차별을 거듭 당해 정치인 누구도 믿지 않는 분노와 불신이 밑바닥 정서다. 정권까지 바뀌었으니 어찌 그런 생각이 안 들까? 연이어 지역신문이 보도하고 본보도 "'미륵사지전시관'을 신축을 통해 '국립박물관'으로 승격해 왕궁리오층석탑에서 나온 국보 제123호도 되찾아 오고 익산에서 일괄 보존.전시해야 한다"는 여론을 전달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이 있고, 대구. 경주. 진주. 김해. 공주. 부여. 청주. 광주. 전주. 춘천에 국립박물관이 들어섰으며 포항 국립등대박물관의 존재도 게재했다.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국악박물관 및 국립해양유물전시관도 있다. 특히 2005년 3월 시행한 '고도(古都)보전특별법' 적용지역인 경주.공주.부여.익산 등 4개 지역에서 유일하게 익산만이 국립박물관이 없는 지역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국도나 지방도 등으로 나뉜 '도로'나 국유림과 도유림 등으로 나뉜 '산림', 국가 및 지방하천으로 나뉜 '하천'처럼 국보와 보물, 지방문화재 등으로 분류하는 문화재 전시공간도 국립 및 시.도립 등으로 그 품격과 시설에 부합해야 한다.

     박물관은 'museum'으로 그리스어로 '철학원'이나 '사색의 장소'를 뜻한다. 일반·미술·역사·과학박물관 등으로 구분하는데 흔히 '역사박물관'을 말한다. 박물관 자체 관리는 물론 전시물을 수집.발굴해 보존처리와 연구 후 전시가 주요 업무다. 

    설립주체에 따라 국립박물관 외에도 소득증가와 박물관 인식 및 여가선용이 많아져 공립(시·도·군립)이나 사설 또는 대학부설 박물관 및 다양한 특수박물관·준박물관이 급증했다.

    자그마한 불씨 하나가 큰일을 이루듯 ‘국보급 유물’로 익산시민과 도민은 물론 전북도와 익산시, 국회의원과 도의원, 익산문화원 등 문화계 인사는 물론 도내 언론까지 이처럼 혼연일체가 돼 '국립박물관으로 승격'이라는 한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1370년전, 유물을 남겼을 선조들도 흐뭇해 할 일이다.

    西勢東漸에 의한 후진국 문화재 강탈처럼 출토지를 떠난 국내 문화재 수탈도 엄청난 문제다.

    최근 상황은 '국립익산박물관'에 瑞光을 감지할 수 있다. 한승수 총리와 김형오 국회의장 및 도내 민주당 의원단의 익산과 미륵사지 방문이 이어지고, 유인촌 문광부 장관도 조만간 방문한다. 선조의 유물이 여야와 수뇌급 정부관계자까지 한 곳에 모은 셈이다. 전시관 직원들은 고위인사에 유례없이 밀려드는 탐방객으로 곤욕을 치른다.

    차제에 학수고대(鶴首苦待)하는 도민의 심정을 헤아려 내년 국가예산에 국립익산박물관 신축비를 반영하는 '통 큰 투자'를 한다면 크게 반길 것이라는 점을 말하며 몇 가지 거론하고 싶다.

    "미륵사가 전(展)과 탑(塔), 회랑(回廊)을 각각 세 곳에 세웠다"는 삼국유사 기록처럼 연못에서 나타난 ‘미륵삼존’을 상징하듯 3塔3金堂3院 사찰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자.

    현재 미륵사지전시관을 국립익산박물관 '東館'으로 삼아 전시관 서쪽 시유지에 中央館과 西館을 신축하고, 주차장과 상징 조형물 등을 나란히 배치하는 세부 설계와 예산편성을 적극 추진하자.

    국립박물관 부지 서북쪽을 '미륵사 복원부지'로의 검토도 뒤따라야 한다. 왕궁리 출토유물은 물론 미륵사지 기존 발굴유물 모두 되찾아 국립익산박물관이 주도적으로 보관.전시하고 차제에 부여문화재연구소처럼 문화재청 산하 마백문화재연구소나 호남문화재연구소의 도내 개소도 시급하다./고재홍

     

     (국립익산박물관을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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