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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승마의 메카' 장수무진장임남순 2006. 11. 14. 03:28
말타고 영화 주인공처럼 달려보자
노랗게 물든 들판, 울긋불긋 타오르는 산하, 그리고 저무는 석양을 향한 마지막 질주.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말과 함께 자연의 매력에 푹 빠져 볼 수 있는 승마(乘馬)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은 흔히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불리듯 말이나 동물들도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최적의 상태에 오른다. 식욕이 부쩍 좋아져 얼굴엔 생기가 돌고 몸에는 윤기가 흐르며 다리엔 힘이 넘친다.
^말을 타기 위해선 우선 말과 친해질 필요가 있다. 초심자의 경우 자칫 기분에 들떠 말의 건강 상태나 컨디션 등을 살피지 않고 함부로 덤벼 드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승마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승마는 자동차를 타는 것과 달리 온 몸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이라는 점을 우선 알아야 한다. 움직이는 말 위에서 상체를 꼿꼿이 세우는 훈련을 하다 보면 체형 보정과 몸매 관리 그리고 자세 교정 효과까지 볼 수 있어 모델이나 여성 연예인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주5일제 실시로 누구나 1박2일 정도의 휴가를 낼 수 있게 되면서 승마가 새로운 주말 레저문화로 각광받고 있다.
^초보 때는 보통 실내 승마장에서 기초를 다진 후 속보가 가능해지면 실외 승마장으로 옮겨 구체적인 기술과 말 타는 법을 배우는 게 좋다. 이렇게 배운 승마의 진가는 외승(外乘)에서 발휘된다. 보통 초보자가 일주일에 2~3회, 3개월 정도 탄탄하게 교습을 받고 나면 코치와 동행해 산이나 바다로 말을 타러 갈 수 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바람을 가르며 들판을 달리고, 얕은 개울 물을 첨벙거리며 건너고, 노을진 해변가를 질주하는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전북 장수는 ’무진장(무주-진안-장수) 고원’의 대표적인 오지지만 최근 ‘승마 체험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와 함께 수년간 추진해 온 경주마 육성목장(장계면 명덕리)이 올해말 완공 예정이며,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국제승마장(천천면)도 건설중에 있다. 이 승마장은 국제적인 승마대회 유치를 겨냥함은 물론 20km의 외승 코스를 개발, 자연과 일체가 되는 승마체험코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개인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천천면의 월곡승마장과 월곡학원(한국마사고등학교)도 승마체험의 상징 지역으로서의 장수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이들 시설이 본격 가동하는 내년말쯤이면 장수군이 명실상부한 ‘승마의 고장’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이곳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장수군은 장기적으로 아예 장수군과 천천면 일대 20여만평의 부지에 ‘승마레저타운’을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국비와 지방비 1,500여억원을 투입해 승마체험센터, 승마공원, 마차공원, 골프장(9홀규모) 등의 건설을 추진하고 주말 가족단위 여행객들을 위한 호텔 등 대규모 숙박시설도 준비중이다. 이들 시설들은 내년(2007년)부터 본격적인 타당성 조사를 거쳐 오는 2015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장수군의 한 관계자는 “전북도에서도 ‘말산업 클러스터’의 중심도시로서 소백산맥의 고원에 위치한 장수군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며 “승마레저타운과 함께 뜬봉샘 생태공원, 동화댐 물테마공원 조성이 이뤄지면 전주, 대전, 대구, 광주 등 인근도시뿐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의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대거 몰려 드는 종합생태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수=제프리강 객원기자 jeffreykang@auto-hankyung.com
^<박스 – 말타는 요령>
^승마는 시작 단계인 준비운동과 본 운동, 마무리 운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말을 타기 전에는 안전모를 꼭 쓰고, 안장복대는 너무 느슨하지 않은지, 등자끈은 너무 낡아서 끊어질 염려는 없는지, 굴레는 제대로 씌워져 있는지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운동순서는 평보 5분, 경속보 5분(직선운동), 속보 10분(원운동), 평보 5분, 구보 10분(원운동), 경속보 5분, 평보 5분 등 총 45분이 적당하다. 너무 무리하지 않고 중간 중간에 꼭 호흡을 조절하며 말에게 쉬는 시간을 주는 것이 포인트다.
^말을 타고 어슬렁거리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운동이 되는지는 직접 체험해 보면 알 수 있다. 초보자는 물론 6개월 이상 교습을 받은 중급자도 1시간 정도 평보와 좀 빠르게 걷는 속보를 하고 나면 등에 땀이 배어 상의가 다 젖을 정도다. 이렇게 해서 소모되는 운동량은 보통 2,700~3,000kcal로 성인이 1일 섭취하는 열량(2,500kcal)을 훨씬 넘는다. 그러다 보니 초보라면 30분 이상 교습을 받을 수 없다. 체력에 무리가 오는 것은 물론 말 안장과 닿았던 허벅지 안쪽에 통증이 와서 다음날 제대로 걷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마의 꽃’은 역시 외승이다. 요즘은 안면도가 가장 좋은 초보자 외승지로 꼽히는데, 클럽마다 자주 가는 외승 코스가 따로 있으므로 스케줄이 잡히면 신청하면 된다. 좀더 자주 외승을 즐기고 싶다면 승마클럽 인근에 산이나 들을 끼고 있어 수시로 외승이 가능한 곳을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려승마클럽의 이혁찬 원장은 “승마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함께 하는 운동이므로 애마(愛馬)정신이 꼭 필요하다”며 “항상 멋있는 승마자세와 진정한 승마인의 마음가짐을 가질 때 안전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여행메모>
^◇찾아가는 길= 대전~통영간 대통고속도로에서 장수IC로 빠져 나온다. 호남고속도로에선 곧바로 전주~무주간 국도를 타고 진입할 수 있다. 장수-장계-천천 등 3개면이 삼각형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이곳이 승마타운의 거점이다. 장계의 육십령을 넘으면 경남 거창, 장수의 남쪽으로는 남원과 연결된다. 금강과 섬진강의 물이 갈라지는 곳이라 해서 유명한 수분재(水分재)는 19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가다보면 나온다. 길가에 있는 휴게소에서 30여분 산길을 걸으면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이 있다.
^◇특산물과 숙식 =장수는 산지의 비중이 76%다. 그러다 보니 이와 관련된 산물이 많다. 예부터 널리 알려진 곱돌로 만든 솥은 ‘전주 비빔밥’의 기본 용기다. 수분재 인근에 교동석기(063-353-3392)가 있다. 농산물로는 최근 장수사과가 재배면적이 늘고 있으며, 해발 700M에서 사육되는 청정한우와 토종돼지, 흑염소 등이 오미자 등 한약재와 함께 주요 특산물로 꼽힌다. 하얏트모텔(351-1501)과 덕산장모텔(351-8881), 장수호텔(353-5555) 등에서 숙박할 수 있으며, 송죽회관(351-8252), 삼봉가든(063-351-8440), 한우마을(352-0289) 등이 맛있다.
^◇둘러볼 곳= 임진왜란 때 왜장을 껴안고 진주 남강에 투신한 논개의 고장인 장수는 그를 기린 사당과 탄생지가 잘 정비돼 있다. 조선 태종 때 세워져 원형 그대로 보존된 장수향교와 타루비도 유명하다. 천천면의 와룡휴양림에선 산림속의 야영을 즐길 수 있으며, 장수 남쪽의 동화댐, 방화동 휴가촌 등도 여름엔 야영객들이 붐빈다. 매년 10월 열리는 논개축제 때는 논개 선발대회, 사과 먹기, 메뚜기잡기 등의 체험행사가 열리며, 산골축제(5월), 도깨비축제(8월)도 열린다. 여행문의 장수군청 문화관광과 (063-350-2312/2318)
^<박스-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곳>
^한국마사회에서 인터넷 홈페이지(www.kra,co,kr)를 통해 무료 승마강습 신청을 받아 교육한다. 주중반과 주말반으로 나눠서 1회 30분씩 10회에 걸쳐 강습한다. 무료인 만큼 신청자가 많아 추첨을 통해 강습자를 선발한다. 바로 승마를 시작하고 싶다면 사설 승마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사설 승마장은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맞춰 승마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 확인한다. 승마장에서 1시간정도 말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은 4~5만원선이다. 월회비는 30~50만원 정도며, 자마를 갖고 있는 경우 사설 승마장에 위탁 관리를 시켜면 사료값 등 60~80만원 정도를 지불한다. 말의 가격은 보통 1,000만~3,000만원 정도다.
^■ 전국 주요 승마 클럽
전북 장수군 월곡 승마장(063- 353-2436)
강원도 원주 고려 승마클럽(033-732-0906)
충북 청원 비버리힐스 충북 승마클럽(043-217-5698)
경기 일산 일산승마클럽(031-977-0227)
경기 화성 남영승마클럽(031-356-8421)
경기 용인 금강목장(031-334-9872)
경기 대부도 베르나델 승마클럽(032-882-2225)
경기 오산 보라월드(031-373-1062)
경기 포천 레이크 밸리 승마클럽(031-543-9358)
출처 : 여행글쓴이 : 서울 오디세이 원글보기메모 :'무진장임남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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