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점방산 봉수 유적이 「제5로 직봉」(전남 여수~서울 목멱산) 노선 상에 위치하는 61개 봉수 유적 중 역사·학술적 가치, 잔존 상태, 유구 확인 여부 등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16개소에 포함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로 직봉」 연속유산으로 2023년 11월 22일 지정됐다.
부안 점방산 봉수는 여수 방답진 돌산도봉수에서 시작하는 제5로 직봉노선 스물여덟 번째 연변봉수이며 특히, 봉수를 상징하는 연대煙臺가 이번 지정된 직봉 중에 가장 웅장하고 형태가 잘 보존된 봉수다.
연속유산이란 각 구성 유산이 전체 유산 가치에 기여하고 문화·사회·기능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있으나, 지리적으로 서로 접하지 않은 두 개 이상 유산지를 포함한 문화/자연 유산이다.
조선시대 통신체계인 ‘봉수烽燧’는 약정된 신호 전달체계에 따라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외적 침입 사실을 중앙 병조와 지방 읍치 등에 알리기 위해 설치됐으며, 남북 주요 끝점에서 시작해 서울 목멱산(현재 남산)으로 집결토록 했다.
대한제국에서 1790년 이후 변경된 국가제도에 관한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문헌비고」를 수정 및 보완해 간행한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1908년)에 따르면 조선 후기에 중앙정부는 5개 직봉, 23개 간봉 노선을 운영했으며, 전체 노선에는 총 622개 봉수가 존재했다.
점방산 봉수 유적은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 제5봉수를 연결하는 「제5로 직봉」에 포함된다.
조선시대 왜구들은 해운선을 이용해 대마도와 가까운 남해안 내륙뿐 아니라 강화도까지 침입했으며, 「제5로 직봉」 대부분 봉수는 왜구가 침투하는 바닷길 감시에 탁원한 위치에 입지해 수군인 수사水使 관리 하에 요새要塞로서 기능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점방산 봉수 유적은 조선 단종 2년(1454) 이전 설봉돼 후기에 일시 폐봉됐다가 다시 복설돼 고종 32년(1895) 윤5월 6일까지 국가경영 기간통신망으로 운영된 봉수다.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연대·연조와 방호벽, 창고 등 봉수 후망·거화와 방호 및 저장시설이 온전하게 남아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며, 과거 통신체계를 이해하는데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권익현 군수는 “부안 점방산 봉수 유적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로 직봉」 연속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봉수 유적 역사·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부안 봉수 유적 보전과 활용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