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가야금 소리에 매료돼 평생을 가야금 만드는데 전념 - 현재 현악기 악기장 보유자는 1명으로, 고수환 악기장 지정으로 명맥 이어
전주에서 활동 중인 고수환 악기장이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고수환 씨를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하는 고시를 발표했다.
고수환 악기장은 지난해 서면심사와 올해 4월 현장조사를 거쳐 악기장(현악기)에 대한 전승 능력과 전승 환경, 전수 활동 기여도 등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돼 악기장 현악기 보유자로 인정을 받았다.
악기장은 전통음악에 쓰이는 악기를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가진 사람으로, 북 제작, 현악기 제작, 편종·편경 제작의 3개 제작의 3개 핵심 기·예능으로 나뉜다. 현재 우리나라 국악기는 약 60~70종으로, 가야금과 거문고는 우리나라 대표적 악기라고 할 수 있다.
정읍 출신인 고수환 악기장은 어린 시절 가야금 소리에 매료돼 가야금 만드는 일에 한평생을 바쳐온 인물이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 이후 전주 황방산 뒤편에 있는 가야금 공장에 취직했으며, 이후 대부분 전주에 머물며 국가무형문화재 현악기 제작 보유자였던 이영수 선생으로부터 그 기법을 전수 받아 48년 동안 현악기 제작 기술을 연마했다.
고 악기장이 가야금을 제작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한 달 정도로,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고수환 악기장은 이러한 장인정신을 높게 평가받아 1998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악기장(가여금) 보유자로 인정을 받았다.
또, 전라북도 전승공예연구회 회장과 전국국악기 기능보존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7년에는 ‘자랑스런 한국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전북 전주 고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