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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쇼맨십 끝판왕, ‘유라시아 거점역’!<칼럼사설수필> 2020. 2. 3. 08:17
<칼럼> 쇼맨십 끝판왕, ‘유라시아 거점역’!
“안 사람이 ‘익산역에서 열차표를 사 유럽까지 가겠다. 마음이 설렌다.‘고 말해 ’북한철도가 연결되지 않으면 요원하다.‘고 설명해 줬다.”
익산에서 알만한 인사의 말이다.
당장 인구가 폭감하는데 엉뚱한데 행정력과 혈세를 낭비하는 ’쇼맨심 행정‘이다.
마치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양, 현혹眩惑행정으로 과거 ’50만 도시’ 공약을 능가하는 헛구호에 그칠 공산이 짙다.
‘쇼맨십(showmanship)‘은 ‘기발하고 특이한 언행이나 정책으로 관심을 끄는 기질이나 재능‘을 말하거나 ’남을 현혹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일시효과만 노리는 얄팍한 수단‘이다.
’끝판왕‘은 ’최종 국면에나 볼 수 있는 왕으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걸작’이다.
새만금에 23조를 투자한다던 ‘삼성MOU’가 근년 '전북 쇼맨십 행정 끝판왕'이라면, '익산시 끝판왕'은 이한수 시장 공약이던 ‘50만 도시 비전‘을 넘어 최근 ’KTX익산역 유라시아 거점역‘이 독차지할 것 같다.
유라시아(Eurasia)는 유럽과 아시아를 합쳐 한 대륙으로 부르는 명칭이다.
수에즈 운하를 포함한 아프리카까지 합쳐 아프로·유라시아(Afro-Eurasia)라고 한다.
정헌율 시장은 재작년 7월, 취임사에서 ”국제 교통물류 거점도시 육성을 목표로 익산역을 출발해 북한-중국-러시아-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철도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 시장 독자공약이 아니다.
2010년 박경철 시장후보 ‘6대 분야 25개 공약’에 포함된 것으로 ”KTX익산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와 항만·철도가 연결되는 세계철도 시대에 대비하는 「익산세계철도 르네상스센터」 설치 공약이 제기됐다.
이도 박 후보 독자공약이 아니다.
유럽 연결철도는 DJ·노무현·박근혜 대통령을 연상하지만 원조가 아니다.
1987년 당선된 노태우 시절부터 한일 해저터널이나 유라시아 철도를 구상했다.
그러나 노태우도 원조가 아니다.
통일교 문선명 총재는 1981년 세계 잇는 국제평화고속도로인 국제하이웨이를 제창해 첫 방안으로 한일 해저터널을 제안했다.
규슈-이키壹岐 섬-대마도를 거쳐 거제도(혹은 부산)까지 터널과 교량으로 이어 한반도를 거쳐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 영국까지 2만여 ㎞ 자동차도로 연결 ‘국제하이웨이 프로젝트’다.
베링해협 해저터널로 시베리아∼알래스카를 이어 당시 소련과 미국 연결계획도 포함됐다.
6대주 중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아시아·유럽·아프리카·북미·남미 연결 프로젝트로 무려 39년 전이다.
역대 정부나 대선 후보마다 득표 전략이나 남북·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추진했다.
현재도 정치권과 일부 종교계에서 관심을 갖고 추진하나 한일관계나 북미 핵협상 및 남북관계로 요원하다.
경의·경원선을 통한 유럽 연결철도는 현 정부도 추진하나 비핵화 협상 결렬과 북한 핵폐기 의도가 전혀 없음이 드러나 가능성 제로다.
설령 비핵화를 해도 엄청난 남북격차를 북한주민에 알려줄 경의·경원선을 받아들일지 모른다.
당장 착수해도 10년 이상 걸린다.
이에 편승해 역이 있는 도시 지자체장이 활용한 것이 출발역이나 거점역이다.
익산도 그 중 하나다.
유라시아 철도가 개설돼도 KTX경부·호남·전라선 출발역은 부산·목포·여수엑스포역이다.
광주·목포·여수가 익산까지 와서 대륙열차를 갈아탈 것 같은가?
거점역은 인천공항이나 유로스타(영국-프랑스 해저터널을 달리는 고속열차) 국제터미널처럼 국경을 통과할 때 필요한 출입국관리시설(세관·출입국관리·검색) 인프라를 구축한 국제철도역이다.
익산역이 거점역이 된다면 목포는 출발역, 광주송정역·대구역·오송역·대전역·천안역 등도 거점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구밀도가 높은 대한민국은 러시아와 다르다.
거점역도 현재 정차역 보다 약간 적을 것이다.
국경에만 설치된다면 경의선은 문산·신의주, 경원선은 철원·나선 부근이 될 가능성이 짙다.
북미협상 교착으로 타 지자체는 소강상태인데 익산시는 며칠마다 유라시아 철도 운운하고 런던까지 열차요금 간판을 익산역에 세우니 “열차표를 사 유럽여행을 가겠다.”는 시민까지 나오는 어처구니다.
특히 정헌율 시장은 ‘전북 쇼맨십 끝판왕인 삼성MOU’ 당시 행정부지사로 도의회 새만금삼성조사특위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노무현 정부는 LH주택부 경남, LH토지부 전북 배치를 확정했으나 MB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통합해 모두 경남진주로 가져갔다.
전북민심이 폭발할 즈음 삼성MOU가 등장했다.
2011년 4월, “새만금 11.5㎢(350만평)에 2021-40년까지 23조를 투자해 '그린에너지산단'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장은 수심이 10-15m로 2021년 투자는커녕 2040년이 돼도 산단이 불가능한 깊은 물속이다.
사기극을 확인하듯 ”20년 내 활용 불가능한 지역“이라며 태양광 패널 설치지역이 됐다.
특위는 ‘대 국민 사기극’으로 결론 냈다.
그 뿐인가?
재작년 지방선거 직전, ‘19년 착수, 20년 마무리’ 등 신청사 플래카드가 난무했는데 23년 준공목표로 미뤄져 차기선거 재활용(?) 논란도 있다.
지방선거 2개월 전에는 맹독성 발암물질 ‘비소’가 대량 함유된 낭산 폐기물 이적 민관협약을 체결해 숙원마다 전부 해결된 듯 착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완전 이적은 4백년 걸린다는 주장도 있다.
유라시아 철도로 혈세·행정력을 낭비하는 사이 2017년 말, 30만187명이었던 익산인구는 재작년부터 ‘24개월 연속 감소‘라는 ’보배롭고 진귀한(?) 기네스 기록‘으로 2년 만에 –1만2416명이다.
2.5인 가족 4966세대로 삼기면 4.6개나 중앙동 3.5개가 사라졌다.
거점역 용역보고회 등으로 허송해 ’벌거숭이 임금님’을 아름답다고 칭송하는 황당 행정이다.
삼성MOU·신청사·낭산폐기물 이적에 이어 먼 훗날 지자체장이 안방에 있을 때나 ‘유라시아 거점역’이 별 것 아닌 것으로 드러나도, ‘50만 도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북한철도를 건설하지 않으면 헛구호인 ‘유라시아 거점역’이라는 ‘쇼맨십 행정 끝판왕’을 중단해야 한다./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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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쇼맨십 끝판왕, ‘유라시아 거점역’!
<계화도 북단 방수제에서 바라본 삼성이 들어온다던 당초의 신재생 에너지단지 수년 전 모습, 지금도 마찬가지다. 부분 해수유통으로 바닷물만 넘실거린다.
수심이 10-15m에 달해 매립 경제성과 산단 가능성도 없다.
동서2축, 남북2축, 새만금~전주고속도로 등 도로와 천문학적 매립성토, 연약지반 보강, 산단 내부의 거미줄 같은 도로 및 구획정리, 전기가스통신, 상.하수도, 공업용수도와 폐수로, 정화시설, 매립장 및 소각장 등을 끝내는 것만 해도 2040년 안에 불가능하다.
최근 20년 내 활용 불가능하다며 새만금태양광 패널 설치지역이 됐다.
이런 지역에
2021년~2040년까지 총 23조원 규모 새만금신재생에너지부지에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한다는 가능성 없는 삼성과의 MOU부터 체결했으니 LH진주일괄배치로 악화된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볼 수 밖에...
공항과 항구, 철도, 농지조성 및 다른 지역의 산단조성, 관광개발, 수질개선 및 왕궁축산단지 매입 등은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 사업과 직접 관련 없지만 별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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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지방선거 직전에 익산시청사 등에 내걸렸다가 선거 후 사라진 플래카드
2020년까지 마무리 추진이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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