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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축제, 백제말 특정시기만 국한해 집중조명<금마> 2012. 6. 25. 14:12
서동축제, 백제말 특정시기만 국한해 집중조명
-통합전 익산군 마한제 등은 실종, 익산역사 축소
-선화공주만 있고, 발굴 4년째 사리장엄봉안기의 사탁왕후는 실종
-삼국유사 설화에 근거한 선화공주는 축제전면에,
-역사는 무시, 설화만 강조
-과도기 상황 선화공주에 사탁왕후도 동시선발해야
-마한백제문화축제로 확대개편해야
‘2012 서동축제’가 여전히 백제말 무왕(백제 30대, 재위 600~641)이라는 특정시기만 집중 조명하는 축제로 전락해 통합전 익산군의 ‘마한제’를 참고해 마한과 백제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축제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미륵사지석탑에서 '금제사리호'와 '금제사리봉안기(金製舍利奉安記)' 등유물발굴 3년여가 흘렀으나 익산시의 올가을 서동축제는 여전히 서동왕자와 선화공주만 앞세우고 봉안기에 기록된 사탁왕후는 언급조차 없다.
이 때문에 “설화만 강조되고 역사는 무시되는 축제로 전락했다”는 비판이다.
1995년 익산군과 이리시가 통합되기 전, 익산군은 1969년부터 ‘마한제’라는 축제를 시작했고, 통합 익산시는 1996년부터 ‘마한민속예술제’를 개최해 왔다.
이후 2003년 ‘익산서동문화축제’라 명칭을 변경해 운영돼 오다가 2012년 가을 축제부터 (재)익산문화재단에 위탁 운영해 실시되는데 ‘익산서동축제 2012’라 명명했다.
올해는 오는 9월20일부터 23일까지 중앙체육공원과 익산시 일원에서 실시되는데 총예산 6억원이다.
그러나 ‘서동축제’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3개 마당 28종 프로그램은 서동선화혼례식, 무왕제례, 무왕의 전사들(무술공연), 서동선화행차 시민퍼레이드, 서동선발대회, 어린이 인형극 ‘서동요’, 서동스토리텔링(전시) 등 온통 서동(무왕)과 선화공주 일색이다.
때문에 익산시 상징축제인 ‘서동축제’가 금마면 서동공원에 마한관을 세울 정도로 마한의 중심지라고 알려진 지역축제로써 지나치게 백제말 특정시기에만 집중됐다는 평가다.
즉 기원전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경기, 충청, 전라지역에서 발전했던 54개 부족으로 이뤄진 마한시대 이전부터 수천년 이어진 유구한 역사를 담지 못하고, 지역축제가 백제(BC 18년~AD 660년) 가운데에서도 무왕(재위 600~641) 시기만 주제로 한정됐다는 것.
때문에 과거 익산군의 ‘마한제’를 기리는 많은 시민들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지역축제가 극히 한정된 기간만을 주제로 이뤄져 역사단절로 인해 역사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주장한다.
또한 고려때 일연(1206~1289) 스님의 '삼국유사'에만 지나치게 의존해 2009년 1월 발굴된 사리장엄봉안기에 기록된 ‘사탁왕후’는 관심조차 없다.
이 축제는 "미륵사는 무왕의 왕비, 선화공주 발원으로 용화산 아래 건립됐다"는 삼국유사 기록과 "즉위전 무왕이 경주에서 서동요를 퍼트려 선화공주와 결혼했다"는 설화를 근거로 경주에서 뽑은 선화공주와 익산 선발 서동왕자를 활용했다.
여기에는 경주시와 익산시가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방문 등 신라와 백제 국경을 초월한 애뜻한 사랑이야기가 '서동축제' 골격을 이루며 사극 '서동요'에 활용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으로 서동요 세트장도 만들어진 적도 있다.
그러나 무왕을 전후해 신라와 백제는 무수한 전투를 벌였고, 무왕 아들인 의자왕(재위 641~660)때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멸망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삼국유사 기록과 설화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특히 금제사리봉안기에는 “백제 좌평(佐平) 사탁적덕의 딸인 백제왕후가 건립.발원했다”는 내용이 판독됐는데도 익산시는 能謹捨淨財造立伽藍'이라는 "(사탁왕후가) 능히 깨끗한 재물을 희사해 가람(미륵사)을 세웠다"는 역사를 무시하고 3년이 흐른 서동축제에도 사탁왕후는 언급도 없이 선화공주만을 앞세웠다.
익산시민들은 "사리장엄봉안기는 역사고, 삼국유사는 설화인데 사탁왕후를 거론조차 않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다"며 "과도기적으로 경주 선화공주와 익산에서 사탁왕후를 동시에 선발한다면 전국적 관심을 촉발시켜 익산과 서동축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반적인 재점검을 주문했다.
또한 “백제말 특정시기만 집중조명해 지역 상징축제가 이뤄진다면 마한이전부터 유구한 역사를 지닌 익산시 축제로써 역사성 훼손이 우려된다”며 축제를 ‘마한,백제문화축제’로 확대시켜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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