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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ITALIA(12)] 리보르노Livorno
    (유럽아프리카) 2006. 2. 3. 09:15

    소니노Soninno성이 있는 리보르노의 해안

     

    이번에 여행할 도시는 토스카나의 항구 도시 중 하나인 리보르노 입니다.

     

    TEAM

     

    A.S. Livorno Calcio(Associazione Sportiva Livorno Calcio)

    리보르노 칼치오 팀은 1915년에 U.S.리보르노라는 이름으로 창단되었습니다. 이 팀은 창단된 후 세리에A와 B를 왔다 갔다 했지만 1949년 이후로 세리에A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42-43시즌에 세리에A 2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죠. 특히 70년대 이후로는 거의 세리에C1과 C2를 오가는 암울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01-02 시즌에 세리에C1 1위를 차지하면서 세리에B로 승격했고 올라온 지 두 시즌만인 03-04시즌에 3위를 차지해 지난 시즌 55년만에 감격적인 세리에A 승격을 이뤄냈습니다.

     

    리보르노의 홈구장 스타디오 아르만도 피키Stadio Armando Picchi. 1933년에 지어졌으며 19800명을 수용합니다.

     

    리보르노는 지난 시즌에 9위라는 괜찮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으며 리보르노 출신인 크리스티아노 루카렐리Cristiano Lucarelli는 24골로 고향 팀에서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또 이번 시즌 출발도 나쁘지 않아서 2승 2무로 6위를 기록 중 입니다. 팀은 자주색 저지를 입기 때문에 아마란티Amaranti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리보르노 출신으로 고향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지난 시즌의 '카포 칸노니에레' 크리스티아노 루카렐리

     

     

     

     

     

     

     

     

     

     

    LIVORNO

     

    지도에서 보듯이 리보르노는 티레니아 해안가에 있는 항구도시입니다. 소택지인 이곳은 원래 작은 어촌이었는데 14세기에 피사인들이 항구로서 사용하기 위해 항만을 건설하면서 도시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고 1421년 피렌체에 팔리면서(13세기 제노바와의 싸움에서 패하면서 피사는 공화국으로서의 위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도시의 모습을 갖춰갔습니다.

     

    메디치가가 지은 두 개의 요새, 포르테차 베키아Fortezza Vecchia(구요새)와 포르테차 누오바Fortezza Nuova(신요새). 안토니오 다 상갈로Antonio da Sangallo가 지은 포르테차 베키아는 1590년에 지어진 포르테차 누오바와 연결되어 도시의 방비를 공고히 하게 됩니다.

     

    피렌체의 메디치가는 외부와의 교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 항구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요새를 건설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문호를 개방하여 인구를 늘리려고 애썼습니다. 일종의 자유항이었던 리보르노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코스모폴리탄적인 도시가 되어 갔습니다.

     

    말하자면 지중해를 오가는 배들은 국적이 무엇이든 상관 없이 리보르노 항을 이용할 수 있었고 자신들의 나라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이곳에서 피난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유럽 곳곳에서 배척당하던 유태인들 또한 이 도시에서는 받아들여졌는데 그래서 이곳에는 지금도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유대인 공동체가 존재합니다.

     

    메디치가의 항구(Porto Medicea)와 요새를 보여 주는 항공 사진. 이 오래된 지역은 아직까지도 도시의 중심입니다.

     

    도시는 마치 베네치아처럼 내부에 운하와 그에 면한 도로, 다리들로 이루어진 구역을 갖고 있습니다. 그 지역은 베네치아 구역(Quartiere Venezia)라고 불리며 리보르노의 독특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콰르티에레 베네치아의 풍경. 아치형 다리와 운하가 정말 베네치아 같은 분위기입니다. 좀 더 소박하긴 하지만 말이죠. 이 운하들은 아르노 강과 연결되어 물길을 통해 수출입되는 물품들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도시는 이차 세계대전 당시 상당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건축물들이 2차 대전 이후 재건되었는데 리보르노의 두오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16세기에 지어진 이 교회는 전쟁시의 피해로 거의 완전히 다시 지어지다시피 했습니다.

     

    앞으로 돌출된 아케이드 양식의 현관을 갖고 있는 리보르노의 두오모. 오른쪽은 두오모의 뒷면인데 시계가 있는 종탑과 둥글게 나온 앱스를 볼 수 있습니다(아래).

     

    바다를 빼놓고는 리보르노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들 합니다. 실제로 도시가 중요해진 것도 항구로서의 역할 때문이었고 지금도 바다-티레니아 해는 도시의 경관과 생활, 경제 등 모든 것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보르노 항은 현재도 이탈리아 서해안의 중요 항구로서 올리브유, 와인, 곡물, 대리석 등을 수출하고 석유제품과 공업원료를 수입하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일몰경의 리보르노 항구

     

    리보르노 해안가를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 테라차 마스카니Terazza Mascagni. 격자 모양 바닥에 난간이 늘어선 이 산책로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같은 오페라로 유명한 작곡가 피에트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i(1863~1945)의 이름을 따서 이름지어졌습니다. 마스카니는 바로 리보르노 출신 음악가죠. 아름다운 리보르노의 해변을 굽어볼 수 있는 테라차에서는 조깅이나 산책 등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때때로 음악회도 열린다고 합니다.

     

     

     

     

     

    리보르노의 아름다운 해안에는 작은 성들이 서 있곤 합니다. 그 중 하나인 카스텔 보칼레Castel Boccale의 모습입니다. 성 이름을 따서 이 지역 역시 보칼레라고 불립니다. 성은 바위와 수풀 때문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군요(아래).

     

     

    지오반니 파토리 시립 박물관Museo Civico Giovanni Fattori으로 쓰이는 빌라 밈벨리Villa Mimbelli. 공원으로 둘러싸인 이 19세기 빌라의 일부는 박물관으로 쓰이는데 특히 마치아이올리Macciaioli라고 불리는 19세기 토스카나 미술 운동의 작품들을 모아 놓은 곳입니다. 마치아이올리는 빛과 색의 관계에 흥미를 가졌다는 점에서 프랑스 인상주의의 선구라고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이 컬렉션의 이름도 이 운동의 대표적 화가이자 리보르노 출신인 지오반니 파토리(1825~1908)로부터 왔습니다.

     

    리보르노 출신의 또 한명의 화가는 긴 목의 인물들로 유명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1884~1920)입니다. 유태계 이탈리아인인 아버지와 프랑스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모딜리아니는 마치아이올리의 영향을 받으며 미술 공부를 하다가 파리에서 주로 활동합니다.

    음울하면서도 신비한 그의 인물들, 그리고 때이른 죽음은 그를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으로 만들었습니다.

     

    바다, 다채로운 문화, 활기찬 분위기를 지닌 도시 리보르노는 항구로서의 역할 이외에도 조선 산업이 유명합니다. 또 해군 학교(Academia Navale)도 여기 있습니다. 해양 스포츠 또한 유명해서 스쿠버 다이빙이나 스노클링, 윈드 서핑 등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 블로그 > L'Archivio | 글쓴이 : SooYoung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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