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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따라 맛 따라> 익산 숭림사 앞 ‘숭림산정‘ -송어회매운탕오리주물럭시라기시래기웅포평화> 2012. 11. 22. 14:38
<길 따라 맛 따라> 익산 숭림사 앞 ‘숭림산정‘
-“음식만은 남에게 맡길 수 없다“며 이 대표가 주방장으로 직접 요리맡아
-신토불이 정신 철저, 모든 식재료 지역에서 구입
-함라산과 숭림사, 송천저수지 및 금강변 갈대 어우러져
-음식 맛 좋아 갈수록 손님 늘어
“나그네여! 발길이 닿거든 익산 함라산 숭림사에 와 보시구려. 속세에 찌든 마음과 무거운 짐을 던지고 가시구려.”
숭림사에 가던 날은 늦가을이랄까, 초겨울이랄까 싸늘함과 따사로움이 미묘하게 섞인 며칠 전이다.
천년고찰 숭림사 앞에 “숭림산정’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다.
금강변을 따라 서남쪽으로 오르락 내리락 용처럼 뻗은 함라산의 아기자기한 산세를 향해 달리니 금방 숭림사다.
숭림사를 구경하고 숭림산정을 들리니 입이 떡 벌어지게 차려놨다.
간단한 메뉴 한 가지나 준비할 줄 알았는데 메기찜과 송어회, 묵은지 닭도리탕까지 걸판지게 차려놨다.
족히 12명은 제대로 먹을 양이다.
주인장 이양옥(55) 여사의 소문난 음식 맛에 더해 손이 보통 큰 것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평일인데도 넓은 주차장은 차 디딜 틈도 없고, 가든 안쪽은 엉덩이 붙일 틈도 없이 북새통이다.
숭림산정이 자랑하는 메뉴는 메기찜, 송어회, 묵은지 닭도리탕이다.
이밖에도 메기탕, 황빠가탕, 토종백숙, 토종닭도리탕, 토끼탕(겨울철) 등 다양하다.
메기찜을 보기에도 침이 삼켜질 정도이고, 무지개 빛깔 송어회는 여름철 비브리오 패혈증을 걱정해 바다 회를 먹지 못하는 회 메니아에게는 사시사철 최고급 횟감이다.
이양옥 대표는 한 눈에도 세련된 도시 이미지를 가졌다.
이곳에서 김휴순(56) 웅포면 이장단협의회장과 가든을 운영하는데 8천평 벼농사와 시래기를 공급하기 위해 1천여평 농사도 겸한다. 김회장은 블루베리 재배에도 전문가다.
이 곳 숭림산정은 2007년초부터 임대로 운영하다 올해 완전 인수를 했다.
함라산 자락 서북쪽의 숭림산정은 대지만 8백평에 50대 이상을 넉넉히 주차할 공간도 마련됐다.
함라산과 송천저수지가 어우려져 경관이 빼어날 뿐 아니라 지척에 숭림사도 있고 갈수록 손님이 느는 것을 보고 매수를 결심한다.
이 대표는 “음식점은 무엇보다 재료가 중요해 신선할 뿐 아니라 메기나 송어, 닭을 최고급 시설에서 위생적으로 기른 것인지가 핵심이다”고 말한다.
때문에 용안면에서 지하 1급수를 활용해 기른 메기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25~30cm를 사온다.
여기에 고추장과 시래기, 양파, 피망, 민물새우, 마늘과 고추 등 갖은 양념을 해 만든다.
이곳의 자랑인 무지개송어는 맑고 차고 깨끗한 1급수에서만 자란다.
항상 충분한 산소가 공급돼야만 하므로 강원도 춘천 계곡에서 기른 송어를 공급받는다.
약간만 오염돼도 죽어 식도락가에게는 ‘귀족 중의 귀족(?)‘ 민물 횟감이다.
노랗고 빨간 무지개 빛깔의 송어는 특히 많이 팔린다.
가격도 저렴해 3만원에 매운탕까지 나와 두 세 사람은 먹고 남는다.
묵은지닭도리탕을 위해 2년 이상 묵혀 숙성한 김치는 그냥 먹어도 새콤달콤 일품이다. 닭도 토종닭을 엄선해 구입한다.
인근 밭과 삼기면 미륵산자락에서 직접 친환경 재배한 시래기 무를 11월말부터 12월초에 가져다 말리는데 연간 5톤이 넘는다.
그늘에 말린 후 적당히 밀봉해 칠팔번을 삶아 매운탕에 활용해 아주 부드럽고 연해진다.
배추와 상추, 시금치, 무 등도 유기농으로 직접 재배한다.
”장사가 잘되어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금강과 함라산 등 주변 경관도 좋아 날로 새롭고, 일은 많아 육체는 피곤하나 손님들이 음식 맛을 칭찬해 주며 다른 손님을 모시고 올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이양옥 대표는 ‘신토불이’ 정신이 남다르다. “익산은 금강과 만경강이 있어 먼 옛날 갯벌로 이뤄진 땅이라 굳이 다른 쌀을 찾지 않아도 최고급 일등미를 구입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밥은 찰지고 기름진 삼부자집으로 유명한 함라산 쌀이나 웅포, 혹은 만경강가의 춘포쌀을 으뜸으로 친다.
밑반찬도 열 가지가 넘어 일주일에 몇 번씩 익산에서 시장을 본다.
여름철 주말에는 하루 4백명의 손님이 몰려 곤욕을 치른다.
가족 외에도 많은 인원의 서빙이 필요하나 “음식만은 남에게 맡길 수 없다“며 이 대표가 주방장으로 음식을 직접 요리한다.
건물만 2개동에 1백평에 달하고 크고 작은 방이 아홉 개나 돼 1백여명은 거뜬히 소화해 낸다고.
더욱 숭림산정은 함라산 계곡에 위치해 여름철 발을 담그면서 평상에서 먹을 수 있는 인원도 별도로 1백명에 육박해 갈수록 사람이 몰린다.
“함라산과 숭림사는 물론 금강과 웅포골프장이 지척이어 노후를 보내며 수입도 얻고 좋은 음식을 매개로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는 최적지인 것 같다”고 말하는 이양옥 대표에게서 주부이자 가든 대표로써 소박한 꿈을 엿볼 수 있었다.
음식 맛은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익산과 전주는 물론 대전. 충청도, 수도권 등지에서까지 손님이 몰린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 사람이 몰려 가족이 총동원되고 여러 명의 서빙을 쓰나 월 160만원에 숙식을 제공해도 직원구하기가 어렵다“는 이 대표는 독실한 기독교신자며 평통익산시자문위원으로 활동한다.
“오이 등 채소도 키우고 시장도 보고 음식준비를 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는 이 대표는 독거노인을 위한 음식대접도 계획하고 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보답을 받는다”는 이 대표는 질 좋고 맛 좋은 음식을 제공해 많은 사람이 찾는 음식점을 만들고 싶다고.
“익산시민과 도민들이 생활 속에 찌든 삶을 함라산과 숭림사도 둘러보며 말끔히 씻어내고, 숭림산정에서 머리도 식히고 편히 쉬어 가며 재충천 하기 바란다“고 밝게 웃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달콤하고 고소한 송어회를 맛보러 다시 와야겠다./고재홍 기자>
<그늘에서 말리고 있는 시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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