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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호주에서 느낀 다른 점들
    (오세아니아남북극)온난화기후이변 2006. 10. 2. 20:59

    한동안 집을 비우고 제가 어디를 가서 길을 헤매고 다녔는지 궁금하시죠?
    아니예요?
    흠...... 그렇다면 여기서 고만 쓸까요? ㅎㅎㅎ

     

    가볍게 백팩하나 메고 새처럼 날라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호주엘 갔었어요.
    우선 도착은 시드니에, 그리고 거기서 며칠을 보낸 후에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싣고 켄즈(Cairns)라고 하는 세계에 유일한 대 산호초밭을 헤매다 돌아 왔지요.
    마음같아서는 돌아오고 싶지 않았지만......

     


    워낙 대도시에 태어나 살다보니, 시드니는 다른 곳과 조금 다르다는 인상뿐, 뭐 그렇게 감탄할 것도 없었지만, 켄즈(Cairns)에서 만난 Great Barrier Reef 라고 부르는 산호초밭은 일생일대의 경험이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산호초는 동부 해안을 따라서 상당히 길게 형성돼 있지만, 그 중에서도 Cairns 를 중심으로 한 부분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게 정말이었어요.

     

    전에 갔었던 알라스카의 빙하와 버금가는 자연의 경이로움.
    역시 인간이 만든 것들은 자연을 따라 가려면 불가능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을 우리는 지켜야 하는데.......

     

    지구의 반대편에서 무얼 보고, 느꼈는가?
    다른 것이 상당히 많았겠지만, 제가 느낀 건 몇가지가 있었어요.

     

    떠나기전부너 말때문에 무척 걱정을 했지요.
    많은 사람들이 호주영어는 알아듣기 힘들다고 해서 긴장을 바짝 했지만, 그게 기우라는 걸 첫날 깨달았지요. .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더군요.
    그리고 사람들도 아주 친절하고.

     

    우선, 밤낮이 다른 건 말 할 것도 없지만, 해가 동쪽에서 떠서 남쪽대신  북쪽을 돌아 서쪽으로 지는 것도 신기했어요.
    그리고 초승달인지 그믐달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한 방향으로 기울어진 달도 그리고 또 별들도 생전 보지 못하던 것들이었지요.

     

    제가 갔을때는 아직 공식적으로 봄이 시작되지 않은 겨울이었지요.
    그러나 내 마음속에 있는 겨울은 아니었어요.
    난 그냥 얇은 쟈켓정도로 괜찮았지만, 거리에는 털코트에 털목도리에서 부터 반바지까지 사철이 모두 섞여 있은 걸 볼 수 있었는데, 엊그제부터 공식적으로 봄이 시작된다고 하더군요.

     

     

         반바지 차림의 용감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른쪽처럼 꽁꽁 싸맨 사람들도 있었어요.

     

    남반구에서는 물이 하수구로 내려갈때 북반구에서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과 반대라고 해서, 화장실, 목욕탕물, 그리고 싱크와 세면대에서 저녁내내 여기저기 물을 흘리면서 실험을 해 봤지만, 잘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니 믿을 수 밖에요. ㅎㅎㅎ


    전에 일본에서는 그렇게 실감을 못 했던 자동차의 좌측통행이 이번에는 운전을 해서 그런지 아주 몸으로 절실히 느끼겠더군요.
    한번은 길을 건너려고 서 있다가 오는 차의 반대 방향을 보고 차가 없다고 안심하고 길을 건너다 사고를 당할 뻔 했지만 그런게 나뿐만은 아닌 것 같았어요.

     

     

              이렇게 건널목에는 왼쪽, 오른쪽을 보라고 친절하게 표시를 해 좋았더군요.

     

    시드니는 대도시치고는 참 깨끗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가지 이상하게 생각한 건, 쓰레기통 설치에 참으로 인색하다는 생각이었지요.
    거리나, 또는 기차역, 하물며 비행장에서도 쓰레기통을 찾아야 할 정도로 찾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백팩은 저녁에 들어오면 쓰레기로 가득.

     

     

    보시다시피 이렇게 어느 곳에서도 쓰레기통을 볼 수 없지만, 또한 바닥에 떨어진 조그만 쓰레기 하나 볼 수가 없었어요.

     

    여러곳을 다녀 봤지만, 시드니 만큼  벽에 낙서가 많은 곳도 드물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국에서는 그게 갱단의 영역표시로 알려져 있는데, 시드니에는 그런 것이 거리의 예술로 여겨지는건지 궁금했지만요.

     

     

                이렇게 지하철 입구 바닥에 까지 낙서가 있었지요, 이런 건 처음 봤네요.

     

    한가지 놀랄 정도였던 것은 물가였어요.
    미국과 비교를 하니 보통 한배 반에서 어떤 건 6배까지 비싸더군요.
    그래서 쉽게 비어가는 주머니를 보면서 여간 불안한게 아니었어요.
    결국은 줄일 수 있는 건 먹는 거 밖에 없다는 생각에 식당보다는 그로서리에 가서 이것 저것을 사서 마이크로 오븐에 데워서 먹었는데,  그것도 만만치는 않더군요.


    여기서 30전에 사 먹는 바나나보다 작은 바나나를 그로서리에서 싸게 샀는데도 한개에 2불이나 하더군요. 먹으면서 체하지 않을 까 무척 걱정을 했지요. ㅎㅎㅎ
    그런데 물가에 대해서는 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고, 해외여행을 다녀 본 현지인들도 그렇게 말하고, 또 외국에서 여행 온 사람들과 얘기해 보니 그들도 똑 같이 느끼더군요.

    미국에서는 어느 호텔에서나 공짜로 인터넷을 제공하는데 익숙해져 있었는데, 거기서는 어딜가나 20분에 2불을 내야하더군요.

    그게 기본이라서 어쩔 수 없이 2불을 쓰게 만들어 그냥 컴없는 세상을 살아 보기로 작정했었어요.

     

    그럼 서론은 여기서 그치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호주여행을 시작해 볼까요?

     

    밤 11시에 비행기를 타자마자  의자에 몸을 짐짝처럼 틀어박고는 몇번씩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는 것도 모른 채 그냥 잠속으로 빠져 들어갔지요.
    새벽 6시에 시드니 도착이니 안 그러면  시드니에서의 귀한 첫날을 냥 잠으로 낭비할 것 같아서요.


    사실 전 그렇게 여행을 많이 다녀도 비행기에서는 아무리 피곤해도 절대로 잠을 못 자는 버릇이 있어서 항상 큰 문제였는데,이번에는 깊은 잠도 아니고, 또 중간에 여러번 깨긴했지만 그래도 잠이라고 잘 수 있었던 건 의외였고, 또 참 다행이었지요.
    출발부터 전조가 아주 좋네요.......ㅎㅎㅎ

     

    시드니 시간으로 새벽 4시경에  아침밥을 준다고 부시럭부시럭, 웅성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어 자던 입에 모래알 같은 아침을 꾸역꾸역 쑤셔 넣었어요.
    순전히 의무적으로 먹은거지요.

     

    부시시한 얼굴에 부시시한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세관을 거쳐 밖으로 나왔어요.
    자 이제 어떻게 호텔로 간다?


    많은 여행지에서 호텔버스가 공항에서 손님을 호텔까지 무료로 날라 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여긴 나 혼자 행동해야 한다는 걸 알았지요.

     

    공항로비에 나가자 여기저기서 셔틀버스를 타라고 사람들이 친절(?)하게 접근하더군요.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믿을 수가 있어야지요.


    우선 공항 인포메이션데스크에 가서 물어보니, 내가 묵을 호텔이 있는 다운타운까지 기차는 13불, 택시는 제외, 그리고 셔틀버스는 호텔문 앞까지  10불.
    셔틀버스가 가장 싸고 편하다는 결론을 얻었지요.
    접근하는 사람중에 좀 늙수구레해 보이는 사람을 골라 버스로 안내되어 갔는데, 왕복을 끊으면 18불에 해 준다고 하더군요.
    어차피 호주에영원히  머물 게 아니니 그렇게 하기로 하고는 차에 오르는데, 버릇대로 버스의 오른쪽에 가서 서 있으니, 운전사가 운전할 거냐고 웃으며 묻더군요.
    아차 ~~~

    다시 왼쪽으로 돌아가 차에 올라 시내로 실려 가게 됐지요.

     

     

    눈꼽 낀 눈으로 처음 본 시드니의 공항 밖과 하늘,  아직도 겨울이라 아침은 제법 쌀쌀했어요. 하지만 기분 좋은 쌀쌀함.

     

     

                            오른쪽의 하얀 차가 내가 탔던 셔틀버스예요.

     

     

    호주의 역사때문인지 모든 것이 영국풍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시내에는 의외로 프랑스풍의 집들이 죽 늘어서 있더군요.

     

    아침 일찍이라서 그런지 제법 러시아워가 있었지만, 그런대로 시내를 돌고 돌아 이곳 저곳을 구경하면서 호텔에 도착하니 아침 7시 30분.
    커다란 버스에 단체로 실려온 중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 관광객들로 벌써 로비는 발 들일 틈이 없더군요.
    사이를 비집고 데스크로 가니 너무 일러서 오후 2시나 돼야 방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어쩌나 ?

     

    우선 화장실에 들어가 간단히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 입은 다음, 운동화끈을 질끈 묶고는 호텔에 가방을 맡기고 시내 탐험의 길에 용감하게 올랐지요.


    호텔이 다행히도  다운타운 중심지에 있는 관계로 기차를 타고 다니기에는 아주 좋았고, 또 많은 것이 걷는 거리에 있었어요.

     

     

    다운타운이라서 출근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쁜 거리에 여유있게 걸어서 지하철 역으로 갔어요.

    오른쪽앞에 보이는 것이 기차박물관이라고 하는데, 그 바로 밑이 Museum 이라는 이름의 역이지요.

    그 역안은 다음에 구경을 시켜 드리겠지만, 옛날의 광고판들을 그냥 붙여놓고, 또 실내도 완전히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역 그 자체가 그냥 살아있는 박물관이더군요.


    두 블럭을 걸어가서 타는 지하철역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전역으로 떠나는 기차와 지하철의 집결지인 Central Railway Station 이 있어서 아주 편했지요.

     

    이 역은 올해로 100년을 맞았다는데, 많은 부분들이 원래의 모습들을 지니고 있어서 보기 좋았답니다.

     

    자, 그럼 오늘의 서론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편부터는 본격적으로 시드니와 그 변두리 그리고 아름다운 Carins 의 탐험으로 나가보도록 하지요.

    출처 : 사는 이야기
    글쓴이 : dogg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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