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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완진 서울대 명예교수, 조선시대 한글소설 『빙빙전』 한국학중앙연구원에 기증
    문학인(관)신간도서독서서점map 2022. 5. 19. 12:00

     

     

     

     

     

    김완진 서울대 명예교수, 조선시대 한글소설 빙빙전한국학중앙연구원에 기증

     

     

     

    조선후기 왕실 한글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빙빙전1책 기증을 통해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5책 완본 소장

    창덕궁 낙선재를 떠나 사가에 머물다 국어국문학자의 연구를 거쳐 제자리를 찾은 빙빙전의 여정 이야기도 흥미로워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정밀 보존처리를 거쳐 학계와 일반에 공개 예정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제3회 한국학저술상 수상자 김완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부터 조선후기 왕실 한글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빙빙전1책을 기증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 책을 기증한 김완진 교수는 국어학, 특히 음운론에 집중하며 서울대학교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국어국문학회·국어학회·한국언어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향가해독법연구저술을 통해 지난 512일 제3회 한국학저술상을 수상했다.

     

    빙빙전은 전체 5책으로 구성됐으며 2~5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 보존·관리하고 있다. 다만 첫 번째 책인 1책이 학계에 내용만 알려지고 그간 실물을 확인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그 책이 기증된 것이다.

     

    빙빙전은 중국소설을 한글로 풀어 쓴 조선후기 고전소설이다. 가문끼리 혼인을 약속한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담고 있으며 책 제목의 빙빙은 여자 주인공 이름이다.

     

    이 책은 흘림 궁체로 흐트러짐 없이 미려하고 일관되게 써내려간 단아함 때문에 조선후기 왕실 한글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글 고전소설 연구 권위자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임치균 교수는 빙빙전의 서사구조는 우리 한글소설과 관련이 있어 일찍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기증받은 책은 내용과 더불어 조선시대 한글소설을 향유했던 왕실과 사대부 여성의 고급 문화취향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이번 기증을 통해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빙빙전완질을 갖추게 됐다, “정밀 보존처리를 거쳐 완전한 자료를 학계와 일반에 공개해 관련 분야 연구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참고 : <낙선재 한글소설, 장서각으로 돌아오다>

    빙빙전 1책이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으로 기증된 과정은 상당히 흥미롭다.

    조선시대 장서각은 조선왕실 도서를 소장하던 곳으로 소장 자료 중에는 창덕궁 낙선재에 있던 한글소설도 포함하고 있었다. 낙선재의 여성들은 이들 소설을 한글로 쓰고 읽었으며, 궁 밖의 부녀자들에게 빌려줘 함께 공유했다. 이런 사연으로 조선말 혹은 일제강점기 즈음 빙빙전 첫 번째 책이 외부로 대출됐다. 그 뒤 대한민국이 독립하고 문화재청이 자료를 철저히 점검하는 과정에서 빙빙전 첫 번째 책의 결본이 확인되었고 모두들 그 행방을 궁금해 했다.

    1972 향가해독법연구를 저술하고 있던 김완진 교수에게 운명처럼 빙빙전이 찾아왔다. 이즈음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개원하고 한국학 연구를 위해 장서각 자료가 이관됐다.

    그로부터 50년이 흘러 2022년 김완진 교수가 본디 책이 있었던 장서각에 빙빙전을 기증하면서 비로소 빙빙전 은 긴 여정을 마치고 5권 완질이 되어 제자리를 찾게 됐다.

     

     

    # 김교수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해당 자료를 기증하며 밝힌 사연 중 일부는 아래와 같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뒤에 쌓여 있던 '국어국문학'지를 뒤적이다가 이명구 선생(성균관대)이 쓰신 고전 소설들의 해설을 들척이고 있었다. '빙빙전'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작품이 5권짜리인데 첫 권을 궐한다고 되어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예약했다는 듯이 나타나 서쾌(서책행상인)’ 김씨가 내보인 것이 바로 그 '빙빙전'이었다.

    고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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