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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움, 음악, 차... 심곡사에 내리는 ‘가을비’
    <낭산망성 2012. 8. 23. 11:13

     

     

     

     

     

     

     

     

     

     

     

     

     

     

     

     

     

     

     

     

     

     

     

     

    그리움, 음악, 차... 심곡사에 내리는 ‘가을비’


    누군가가 못 견디게 보고파지면 가을이 온 것이라 한다.

     

    쌓인 그리움을, 뜨거워진 마음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거들랑,

    자연과 향긋한 차, 이야기와 공연까지, 흥겨운 네 박자를 한 자리서 즐길 수 있는 낭산 심곡사로 흥.청.스.럽.게. 나서보자.

     


    익산시 낭산면 미륵산 자락에 자리한 심곡사. 이 작은 절집이 지난 6월 언론의 깜짝 주목을 받았다.

     

     

    심곡사 칠층석탑 해체 보수 작업 중에 백자소호와 금동 및 청동여래입상의 보물(?)을 품은 사리장엄구가 발견된 것.

     


    사실 심곡사는 실제 보물 외에도 진귀한 이야기를 화수분처럼 품고 있는 곳이다.

     

     

    절집으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은 한 발 한 발 뗄 때마다 시원하고 부드러운 흙냄새와 나무향이 진해진다.

     


    나무들에게 눈인사를 건네며 천천히 심곡사에 이르면 그 한복판에 떡목공연장이라는 제법 큰 원형의 공연장이 들어서 있다.

     

     

    떡목공연장은 근세 5명창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정정렬 명창을 기리기 위해 익산시가 올해 1월 건립한 것.

     


    말년에 명창으로 우뚝 섰지만 사실 그는 음색도 탁하고 성량도 부족했다.

     

     

    오죽했으면 ‘떡이 목에 걸린 것 같은 거친 소리’라 해서 ‘떡목’이라고 불려졌을까.

     


    그러나 그는 성음이 부족한 부분은 장단의 부침을 변화무쌍하게 하는 것으로 극복하고, 본래의 장단을 길게 늘이거나 앞당겨 부치는 것으로 약점을 가리며 홀로 소리 수련에 매진하였다.

     


    위암으로 세상을 뜨기 한 해 전에도 홀로 절집을 찾아 피를 토할 정도의 수련을 한 끝에 그는 남들과 다른 독자적인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정렬제 춘향가’를 남겼다.

     

     


    이 사연 많은 공연장에서 9월 8일 토요일 저녁 7시 가을밤을 뜨겁게 달굴 ‘가을이 오는 소리’ 퓨전 콘서트가 열린다.

     

     

    지난 4월 벚꽃 비가 하염없이 내릴 때 가진 첫 공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인 만큼 출연진들도 감성을 자극하는 가수들이 오른다. ‘난 바람 넌 눈물’로 유명한 가수 백미현과 ‘비오는 거리’의 이승훈, ‘마이웨이’를 부른 윤태규 등이 포크 음악에 그리움을 담아 전한다.

     


    1990년 1집 앨범 ‘난 바람 넌 눈물’로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백미현은 이후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으로 히트를 기록하며 현재까지도 올드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녀는 서정적인 포크음악으로 7080세대에게 그 시절의 향수와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또, 간결한 기타 반주와 ‘너만이 차가운 이 비를 멈출 수 있는 걸’로 익숙한 ‘비오는 거리’는 이승훈의 대표곡으로 그 역시 이번 공연을 통해 가을밤 관객들의 메마른 감성을 촉촉이 적실 전망이다.

     


    이 외에도 ‘또 다른 날들’의 권재현과 ‘중독’을 부른 아이돌 가수 더 베스트 등이 출연하며 본 공연에 앞서 약 10분가량 익산시립풍물단의 흥겨운 공연도 마련된다.

     

     

    사회는 개그맨이자 리포터로 활약하고 있는 박범수가 맡는다.

     


    음악은 어디서든 들을 수 있지만, 병풍처럼 자연을 둘러두고 즐기는 공연은 흔치 않다.

     

     

    더구나 떡목공연장은 소리와 사람, 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으로 도심 공연장에서는 맛볼 수 없는 감동과 향수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을 감상하고 난 뒤에는 공연장이 내다보이는 무인 찻집 ‘구달나’(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에서 향긋한 차 한 잔을 앞에 두는 것도 운치 있겠다.

     


    무인 찻집 안에는 창밖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노름노름’ 여무는 풍경이 내다보이고 자리마다 커피포트와 다기세트가 놓여있어 누구나 마음 편히 차를 골라 한 잔 할 수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깊어가는 가을 밤, 사랑과 그리움을 전하는 음악 공연을 통해 모처럼 잊지 못할 추억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에서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을 열 계획이다”고 전했다./고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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