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총장 박맹수)는 제2회 지구인문학 국제학술대회를 원불교사상연구원과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마음인문학연구소를 비롯해 한국외국어대 글로컬창의산업연구센터, 서강대 신학연구소, 공주교육대 글로컬인문학연구소, 지구인문학연구소와 공동 개최했다.
지난 21-2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16명 발표자가 참여해 ‘인류세 시대 지구와 문명을 주제로 인간조건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졌다.
‘인류세’란 인간 산업 행위가 지구환경을 바꾸는 시대를 말하고, 그로 인해 인간 생존조건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뜻.
박맹수 총장은 환영사에서 지구인문학을 ‘지구와 만물까지 인문학 범주에 포함시켜 기후변화나 팬데믹과 같은 지구적 위험을 성찰하기 위해 태동한 자생적 인문학’이라 정의하고, 지구인문학 학술대회는 “인류세 시대가 요청하는 인문학적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하는 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장 김정현 교수는 개회사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인류와 지구 행성관계에 눈을 돌리는 새로운 문명론을 모색하는 작은 시발점”이라며, “새로운 지구문명을 여는 다시 개벽 주체”가 되자고 제안했다.
한윤정 한신대 생태문명원 대표는 인류세를 논한 인문학적 담론 지형도를 ‘존재론적 전환, 신 인간중심주의, 인류미래’로 정리한 뒤 인류세가 요청하는 인문학 과제를 ‘인간을 자연 안에 안착시키고 자연을 인간 안에 안착시키는 것’이라 분석했으며, 시노하라 마사타케 교토대 교수는 근대 과학기술이 인류 위기를 가져왔지만, 위기를 알게 해 주는 것 또한 기술이라는 역설을 지적하고, 동일본대지진 폐허와 코로나 상황 격리를 담아낸 사진 작품소개로 인류세 시대에 인간과 자연에 대한 동아시아인 관점을 잘 포착했다고 분석했다.
본 발표는 지구-문명-존재 등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눠 3일 간 진행됐으며, 철학 지역성과 세계성(박치완)을 비롯해 조선후기 실학자 지구 인식(김봉곤), 니체의대지철학(이상범), Globe에서 Earth를 거쳐 Gaia와 Planet에 이르는 지구 개념 변화(조성환, 허남진), 자연의 인류학과 관계의 생태학(차은정), 안데스 원주민 생태적 세계관(김윤경), 생태영성학 정초(김용해), 생명과 씨알-한국 토착지성 계보(이철호), 환경운동에서 생명 평화운동으로(이주연), NPC를 통해 본 물론物論(이원진), 개체에서 얽힘의 아상블라주로(박일준), 좀비와 절비-한국 대중문화에 나타난 생사 해체(유상근) 등 총 14개 발표가 진행됐다.
이철호 대구교육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가 거시적 프로젝트 속에 단단하게 기획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분석했으며, 김정현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장은 “한국사상 연구자에 의해 학술대회가 기획됐다는 점에 의의가 크고, 학술대회 성과가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익산 고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