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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안 씨, 군산기생 활동 <군산‘해어화‘1백년>에 담아-군산권번, 예기조합권번기생여류시인향교서원 2018. 4. 17. 12:08
조종안 씨, 군산기생 활동 <군산‘해어화‘1백년>에 담아
일제강점기 군산에 존재했던 권번券番과 기생妓生의 다양한 활동이 오롯이 담긴 책 <군산 해어화 100년>(300쪽: 편찬자 조종안)이 출간돼 화제다.
해어화解語花는 ‘말을 이해하는 꽃’이란 뜻으로 빼어난 미인과 기생에 붙여진 애칭.
조종안 씨는 “일제시대 군산에는 세 개 권번(군산권번, 보성권번, 소화권번)과 두 개 기생조합(한호예기조합, 군창예기조합)이 존재했고, 소화권번 돌비석이 묻힌 장소와 산수정(명산동) 유곽 창기들이 동국사를 순례지로 여긴 이유, ‘권번 부채춤’ 본고장이 군산이란 것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옛날 기생은 명성황후 시해(1895), 을사늑약(1905), 한일 강제병합(1910) 등 조국이 망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역사 산증인이었다”며 “망국의 설움을 경험한 기생은 일제 회유와 협박, 촘촘한 감시망에서도 선진문화를 가장 먼저 체화하며 전통예술을 계승 발전시킨 장본인이었다.”고 주장한다.
책에 등장하는 기생이 1백명에 이르는 것도 눈길을 끌고 군산 외곽인 대야에 명월관이 존재했던 이유와 옛날 기생과 요즘 연예인 수입비교도 흥미를 돋운다.
기생 주요활동은 극장, 공회당에서 열리는 각종 음악회와 연주회 가극대회, 적성야학교 돕기, 신파극, 재만 피란동포 및 국내 수재민 성금, 저명인사 부의금이 주를 이루고 단연회斷煙會를 조직하고, 토산품 애용을 위한 시위에 앞장서 참여하며 주권행사도 활발히 펼쳤다.
기생은 예술가로서 일찍이 양성평등 시대를 열었으며, 1926년 1월에는 군산권번 기생이 조선 최초 군산노동연맹에 가입, 화류계에 혁신적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권번을 주식회사로 만들어 주주로 참여하기도 했다.
<군산 해어화 100년>은 비매품으로 옛날신문 기사 및 광고 4백여 개와 흑백사진 1백여 장, 컬러사진 20여 장 등이 시대별로 수록됐고, 한국문화원 연합회 2017년 ‘지방문화원 원천콘텐츠 발굴 지원사업’ 하나로 문광부 지원을 받아 출간돼 의미를 더한다./군산 고재홍 기자>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은 기생의 기원과 조선 시대 기녀들의 삶, 제2장은 대한제국 시대 기생조합과 권번, 제3장은 일제강점기 군산 기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정리하였다.
제4장은 호남 최대 산수정 유곽, 제5장은 군산의 마지막 ‘생짜 기생’ 장금도 명인(군산시 향토유산 제20호)의 삶을 통해 격동기 군산 기생들의 삶과 사회상을 조명한다.
인터넷 언론 객원기자로 활동하면서 3년 전 <군산 야구 100년사>를 펴냈던 조종안 씨는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역사바로잡기와 향토사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졸필을 추천해주고 선정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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