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수필>

<칼럼> 전라도의 수도여! 폐기물·쓰레기 치워주오!

산내들바다 2024. 8. 1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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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라도의 수도여! 폐기물·쓰레기 치워주오!

 

 

전라도의 수도라 하지 말던가, 전북도청과 전주시 완산구청 지척 재개발 현장이 산더미 폐기물 등 쓰레기 천지다. 수년째로, 갈수록 투기 물량이 늘어 수십 대 분량이다. 폭염·폭우가 계속되는데 도심 주택가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해충으로 주민건강에도 악영향이다. 재개발이 늦어져 천막은 뜯어진 채, 바람에 날리고, 엄청난 폐기물로 슬럼가를 넘어 매립장을 방불한다. 범죄 온상 우려도 있어 전주시가 건물철거를 독려하고 쓰레기부터 이적해야 한다.

전북도청에서 7m, 완산구청에서 불과 5m 떨어진 이동교 부근 재개발 현장이다. ‘삼천건너편에는 40여 층 고층 빌딩이 즐비하다. 도청소재지에서도 핵심 노른자 지역이다.

이동교 방향 서쪽 A재개발, 이와 맞붙은 완산구청 방향 동쪽 B재개발 현장으로 나뉜다. 주택가로 H아파트 단지 남쪽에 동서로 두 현장이 위치했다. 지척은 온통 주택가나 아파트다.

A·B 현장 모두 십여 년 전부터 재개발을 추진했다. A재개발 주택조합 아파트, B는 임대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일부 주민 과다한 요구와 반대, 업체 부실 등으로 허송했다. 게다가 고금리와 각종 자재 및 인건비 폭등으로 중단됐다. A·B 현장 대부분 보상이 끝나 비어있다.

A현장은 노후 저층 아파트 내부 철거 등을 마쳤다. 골조는 그대로 남아 곳곳 잡풀과 함께 유령의집을 방불해 을씨년스럽다. 범죄온상도 우려된다. 높이 5~7m 차단 펜스를 설치했으나 곳곳이 부서지고, 차양막 등이 찢겨져 미관을 해친다. 그나마 A현장은 좋은 편이다.

할매집곰탕’, ‘육일식당과 실내 골프장 등으로 유명했던 B현장은 가관이다. 보상 후 빈 이들 업소는 물론 과거 카센터, 커피숍 마당과 주차장, 뒷골목에는 온통 폐기물 천지다.

찢어진 마대에 가득 담긴 폐벽돌이 차떼기다. 침대·쇼파·이불·냉장고, 문짝·비닐과 화공약품이나 페인트 통, 폐목재, 깨진 유리병과 유리창, 스티로폼 등이 산더미다. 온갖 공사장이나 업소 및 가정에서 나온 일반 및 지정폐기물이다. 처리비용 아끼려고 싣고 와 버린 듯하다.

과거 업소 흰색 판넬에는 쓰레기 버리지 마시오, 나쁜 사람들 당신들 집 앞에 버리시오라 쓰여 있다. 거주민들이 얼마나 넌더리를 내는 가 알 수 있다. 거의 사람 크기 검정 글씨가 수년 째 쓰여 있으니 완산구청도 몰랐을 리 없다. 누구도 해결 못한 채 수년이 흘렀다.

전주시장 우범기 호는 20227월 출범했다. “강한 경제 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首都!”는 그의 제1 명제다. 믿는 시민은 거의 없다.

7월말 전주 인구는 638964명이다. 출범 당시 654521명에서 21개월에 무려 15557명이 급감했다. 65·64만이 붕괴됐다. 완주 삼봉지구 및 용진 운곡지구로 이주가 큰 원인이다. 그러나 완주인구 7816명 급증을 감안해도 전주·완주는 총 7741명이 감소했다.

약한 경제 전주, 다시 전라도의 소도小都!“로 추락한다. 도청소재지 급감은 전북 미래 암울함을 보여준다. 에코시티·효천지구 이후 택지개발이나 재개발·재건축이 터덕였기 때문이다.

기재부 출신이라며 예산 폭탄주장도 무색하다. 정부 긴축재정 기조에 계획만 엄청나다. 향후 2015천억 투입 왕의 궁원 프로젝트등 중장기 장밋빛 청사진만 어지럽다.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는 용어부터 잘못됐다. ‘수도나라 도읍지나 중앙정부가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이다. ’호남민국이나 전라민국비하가 우려된다.

전라도는 과거 지방 행정구역이다. 감영이나 도청 등 지방 청사가 있는 수부首府. “다시 전라도의 수부로!“로 바꿔야 한다. 시장 선거 책자제목으로 활용됐으니 쉽지 않을 것이다.

전라도 제1도시를 겨냥한 구호로 알고 있다. 그것도 불능이다. 잘못됐거나 허황된 구호는 바꾸어야 한다. 임기 후반기다. 언제까지 소통과 시정 반영등을 약속하며 립 서비스만 하고 다닐 것인가?

전주시 완산구청과 불과 5m 떨어진 재개발 현장부터 가보라! 시민은 거창하고 황당한 구호를 원치 않는다. 자영업자 도산이 줄을 잇는다. 반면, 곳곳에서 불요불급한 곳에 예산낭비가 여전하다.

재개발 현장까지 온통 쓰레기 폐기물 투성이다. 주택가이자, 도청소재지 핵심이 이런 지경인데 시정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폭염·폭우에 주민들이 전주시정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편집국장 고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