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고창
떠나자 내장산으로...푸른 단풍 벗 삼아 온갖 시름 훌훌 털어 버리라!<내장산 사진 05/18>
산내들바다
2023. 5. 18. 12:58
떠나자 내장산으로...푸른 단풍 벗 삼아 온갖 시름 훌훌 털어 버리라!
- “시원한 녹색 바람 알록달록 연등... 자박자박 걸으면 어느새 평안과 고요가...”
내장산 가는 길은 온통 녹색 파도...
정읍에서 내장산으로 가는 길목은 두 갈래다. 내장산 IC를 거쳐 용산호 쪽에서 가거나 정읍시가지에서 내장호를 지나는 길이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이 각각의 풍광과 멋이 있다. 내장산 문화광장의 싱그러운 초록 잔디와 깔끔하게 조성된 단풍생태공원, 내장산 자락을 배경으로 햇살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물결이 좋은 이라면 내장호 쪽을 권한다.
용산호 쪽으로 방향을 튼 이라면 한 가운데 다섯 마리의 용을 품고 있는 용산호의 아름다움과 내장산 리조트 & 골프장의 풍광을 즐기고, 최근 정읍의 대표 명소로 떠오른 엘리스테이에서 쾌적한 휴식을 취해도 좋다.
그중 내장호에서 내장산으로 들어간다. 가는 길은 온통 녹색 파도다. 내장호를 둘러싼 산에서, 도로변에 나란히 나란히 서 있는 나무들에서도 금방이라도 푸른 물이 쏟아질 듯하다.
내장호는 새벽 물안개가 피어나는 몽환적인 풍경으로도 많은 이가 찾는 곳인데, 이즘은 무엇보다 햇살 속에 빛나는 물결과 둘러싼 녹음의 조화가 아름답다.
늘어선 나무들을 끼고 우불구불 도로를 달리며 꽃들 떠난 자리를 충실하게 채운 잎들을 본다. 나무든 사람이든 떠나고, 돌아오고 또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게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숙명인가, 하는 어쭙잖은 생각도 잠시. 이내 푸르고 화사한 세상으로 돌아와 5월의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푸름 속 산책의 즐거움, 내장산단풍생태공원
내장호 끝에 내장산단풍생태공원이 있다.
내장산국립공원과 정읍시가 함께 만든 공원이다. 넓이는 6만㎡로, 내장호 체험학습관과 조류관찰대, 멸종위기 식물원, 생태습지, 세계단풍원, 단풍분재원, 체육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잔디광장 경관이 좋고 주차장도 넓다. 깔끔하고 쾌적한데다 주변과 잘 어우러진 산책길이 있어 걷기의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푸르고 푸른 청단풍, 붉은 빛이 아름다운 공작단풍 등 여러 단풍나무 제각각의 아름다움도 만날 수 있다.
날개 돋아 승천한 정자의 우아한 아름다움, 우화정
단풍생태공원을 지나면 크지 않은 계곡의 조곤조곤한 물소리가 반긴다. 계곡길을 쭈욱 따라 걷거나 차로 달리다 보면 어느새 내장산국립공원 경내로 들어가는 매표소다. 지난 4일부터 조계종과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를 포함한 대한불교 조계종 산하 사찰에 징수하던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키로 함에 따라 지금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매표소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풍경과 분위기는 가히 절경이다.
무수한 초록잎들이 장막을 드리운 경내 도로나 왼쪽으로 계곡을 둔 산책길을 걷다 보면 시름이 절로 사그라든다. 내장사까지는 걸어서 넉넉하게 40분. 많지는 산뜻한 피아노 음(音)처럼 가볍게 흐르는 물줄기도 반갑고,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내장사에 이르기 전 만나는 우화정(羽化亭)과 신선제(神仙堤)의 조화도 눈길을 끈다.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전통한옥의 우화정((羽化亭)과 신선제(神仙堤)의 하얀 물보라가 어우러진 정경을 상상해 보라.
푸름의 절정, 오색연등을 품다....단풍터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