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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게임과 러시안룰렛)
    시장군수관사국장비서지자체(제) 2010. 4. 12. 07:27

     

     

     

     

     

     

    (치킨게임과 러시안룰렛)

     

     

     

    10, 24, 18, 12, 14, 미정, 17은 무슨 숫자일까? 숫자 여섯 개는 로또복권 당첨번호이고, 미정인 숫자는 보너스번호가 아닐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바로 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경선일자가 지난주 며칠 사이 변한 숫자나 일부가 주장했거나 보도됐던 경선일자다. 금배지 둘에 시장이 하나인 익산인구는 올해 2월말 현재 30만6126명으로 감소해 국회의원 두 명을 선출할 '인구상한선' 31만2천명이 완전 무너졌다. 2012년 총선에는 삼십만 붕괴도 우려돼 한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유력하다. 두 개의 태양이 하나로 줄게 될 우려 때문인 지 차기시장을 자기 사람으로 당선시키려는 움직임이 자못 죽기살기식 전투다. 막가파를 방불해 뒷골목 야바위꾼 이상이다. "공정경쟁에 의한 경선도 없이 특정인에 좌지우지된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인사들이 금품을 돌렸다고 까발리거나 공천헌금설을 폭로한다. "표를 얻으려면 구걸하듯 해야한다"는 뜻에서 소위 '동냥아치 벼슬(?)'이라는 각종 지방선거 직위를 위해 엊그제 상하관계나 학교 및 지역 선후배는 깡그리 무시한다. 익산갑구는 6년만에 금배지가 두 번이나 바뀌어, 옛 주군을 찾아가는 인물과 전화 한 통화 안하는 인물이 대조된다.
    급기야 익산을구 주요 인사와 특정 지역언론 관계자의 연초 좋았던 시절, 시장후보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녹취록이 뒤늦게 공개돼 선거에 파급효과가 대단하다.
    시장 주변을 둘러싼 각종 고발도 난무해 어디까지 사실이고, 거짓인지 모르는 사이 지역민심은 갈기갈기 찢겨진다.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을 넘어선 폭로. 고발전이다. 당규에 명시된 명부 작성일과 확정일이 지났고 선거기회 박탈 등의 이유로 10일로 잡힌 경선일자 연기를 요청하는 당원들이 도당과 중앙당을 항의방문하거나 농성시위를 한다. 하루빨리 경선을 치루려는 정치세력과 우여곡절을 거쳐 17일로 최종 결정됐다. 때문에 지난주 지역언론은 10일이 아닌 24일, 18일, 14일, 미정, 17일로 하루에도 몇번씩 변하는 글을 남겼다. 각종 폭로 및 고발이 추가된다는 풍문도 어지럽다. 인물이나 지역발전은 간데 없고 오직 지지 인물의 경선승리 뿐이다. 치킨게임(chicken game)이라는 비판을 받아 민심수습을 위해 러시안룰렛(Russian roulette) 도입이 좋을 것 같다는 우스개도 나온다. 
    도로 양쪽에서 두 사람이 각각 차를 몰고 돌진해 정면충돌할 때까지 몰아대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 '치킨게임'이다. 물론 마음 약해 핸들을 꺾으면 치킨(겁쟁이)이 돼 지게되나 두 사람이 지기싫어 정면충돌하면 모두 죽게된다. 치킨게임은 1950~1980년대 냉전시절, 미국과 소련간 줄기찬 군비경쟁을 빗대여 사용됐다. 1950년대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제임스 딘'이 벌이던 경주가 '치킨게임'이다.  최근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끝없는 논쟁처럼 '극단적 대립'을 뜻하는 시사용어다.

    '러시안룰렛'은 리볼버 연발권총에 실탄 한 발만 장전하고 약실을 돌린 후 자기 머리에 대고 돌아가며 격발하는 게임으로 재수없는 사람은 죽고, 재수좋은 사람은 살아남아 '간 큰 배짱(?)'으로 승자가 된다. 누가 죽을 지 몰라 순전히 재수복이다. 제정 러시아 귀족간에 유행하던 게임으로 총알을 한개만 넣고 번갈아 방아쇠를 당긴다. 언제 발사될 지 몰라 "러시안룰렛 게임 같다"는 말은 최악의 상황을 예측키 어렵다는 뜻의 시사용어로 주가가 폭등락을 거듭하면 '러시안룰렛 장세'라고 한다.  

    이처럼 민선 지자체장과 지방의원 선거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자질과 능력, 도덕성보다 주민에 굽실대고 관혼상제  잘 찾기나 금품공세 등을 통해 표받는 기술만 능하면 된다. 처신에 능한 졸부의 벼슬살이 통로로 추락했고 온갖 흑색선전과 폭로.고발전도 뒤따른다. 때문에 중앙이나 외지에서 활동한 뛰어난 실력과 덕망있는 인재의 고향발전을 위한 참여는 말뿐이다. 

    공천제 문제점도 심각하다. 말로만 공천(公薦)이지 대권주자나 지역정치인 목적달성을 위한 사천(私薦)으로 전락했다. 정치헌금 논란의 주요 공격대상이기도 하다. 결국 당선되면 지역발전보다 각종 이권개입이 적지않다.

    이제 '관선과 민선 교차 실시' 등 지자제의 근본적 점검을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차라리 민심분열을 막기 위해 치킨게임이나 러시안룰렛을 도입하자는 우스개가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 정치현실이다.편집부국장/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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