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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철새, 불법조업 선외기 소음 못살겠다.
익산시 웅포면과 군산시 나포면 등 철새도래지인 금강 내수면에서 불법조업을 일삼는 일부 주민들의 선외기 소음에 놀라 철새의 군무(群舞) 등을 볼 수 없거나 서식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다.
이들은 관광객이나 주민들의 육안이나 카메라에 노출되지 않으려 일출 직후나 일몰 직전 그물망을 거두려 금강변을 가로질러 엄청난 소음을 내기 때문에 단속의 손길도 미치지 않고 있다.
익산시 웅포면 주민들에 따르면 해마다 이때쯤이면 가창오리, 청둥오리, 기러기 등 겨울철새들이 웅포면과 나포면 등 금강호 일대에 날라와 수십만마리가 군무를 펼치며 일대 장관을 이룬다는 것.
이에 군산시는 이달 19일에서 23일까지 금강철새조망대 및 금강호 일원에서 세계철새축제를 벌이는 등 해마다 철새축제를 벌이며 익산시도 웅포면과 성당면을 중심으로 탐조객들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도 익산 웅포면과 군산 나포면 중간 금강호 중앙에 50만마리로 추산되는 겨울철새들이 사람이 활동하는 낮동안 머물다가 저녁무렵 군무를 펼치며 장관을 이루다가 밤이면 들판에서 잠을 자며 먹이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강경과 성당.웅포면 일대 10여명으로 추정되는 불법 조업자들이 설치한 그물에서 숭어, 붕어, 잉어, 가물치, 장어 등을 거둬내려 관광객이나 주민의 눈길 및 카메라를 피할 수 있는 일출 직후나 일몰 직전 선외기를 타고 금강을 가로지른다는 것.
이들은 짧은 시간에 고기를 잡고 그물작업을 마치러 선외기를 초고속으로 내몰기 일쑤여서 호수에서 쉬던 철새떼들이 소음에 놀라 달아나거나 탐조객과 관광객 등에게 최대의 장관을 연출하는 군무를 방해하는 상황이다.
특히 각종 장비 소음 등으로 서식환경을 해쳐 철새들을 볼 수 없거나 줄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금강호 불법조업자들로 인해 서식공간이 더욱 나빠져 철새축제는 물론 철새도래지로써 금강의 위상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여론이다./고재홍 기자>